[2024년 9월 교우 이야기] 산티아고 순례길 | 사랑하는 그대에게 특송 (젊음이 넘치는 음악팀) | 안나요아킴회 야유회 | 레지오 야유회
산티아고 순례길
(기사/사진제공: 박정연 골롬바)
한국인들의 버켓 리스트중의 하나라는 산티아고 순례여행. 나도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곳, 그러나 무거운 베낭,부정적 알베르게, 많은비, 먼거리를 걸어야 하는등의 일반적인 정보는 나를 주춤하게 만든다. 한국일보 창사 55주년 특별 기획으로 마련된 산티아고 순례여행. 제시된 안내서엔 중간 지점에 버스가 대기하고 있고, 걷다 힘들면 언제든지 버스를 이용할수 있다는것과 호텔에 숙식을 한다는 점에 이끌려 9/4-9/18의 여정에 참가 신청을 했다.
산티아고 순례는 보통 800km를 걷는데 우리는200km를 걷는다. 10구간을 10일 동안 하루에 평균 12.1 마일을 걷는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총 7개의 길이 있다. 우린 60%의 순례자가 걷는다는 까미노 프랑스길을 걷는다. 생장 마을에서 출발해서 200km를 걸어 스페인 북서부 지역의 산티아고 데 컴포스텔라까지의 여정이다. 산티아고 데 컴포스텔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열두 사도 가운데 한사람인 야고보의 유해가 매장된 곳이자 성야고보의길( El Camino de Santiago)로 불리는 성지 순례의 종착지이다.
첫날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나폴레옹이 넘었다는길을 걷는다. 피레네 산맥을 따라 해발 172m 생장고도에서1430m의 르포이드 고개를 넘는길이다. 걸어도 걸어도 까마득한 언덕, 겨우 도착하면 또 다른 언덕이 기다리고 있다. 끝없이 올라간만큼 힘들게 내려오니 가만히 있어도 양다리가 후둘후둘 떨려온다.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도시 팜플로나를 떠나 순례길의 상징과도 같은 "나를 용서하며 걷는다"라는 장엄한 페르돈 고개를 넘어 용서의 언덕에 올라 잠시 내자신을 돌이켜 본다.
세계문화유산인 유소(Yuso) 수소(Suso)수도원, 부르고스 대성당, 스페인 고딕 양식의 대표적인 레온성당을 보고 레온 산맥을 따라 산티아고 순례길의 상징인 철의 십자가에 미리 준비한 돌들을 놓고 각자의 소원들을 빌어본다. 둘째날부터 시작된 엄지발가락들의 고통은 주위에 아름다운 풍경을 쳐다볼 여유를 주지 않는다. 언덕 하나만 넘으면 뚝뚝 떨어지는 땀들,숨은 턱턱 막혀오고 몇 고개를 넘고 나면 그냥 그자리에 주저 앉고 싶다. 뒤에서 오던 순례자들이 "Buen Camino"(길에서 큰 경험을 갖기를) 하며 휙휙 나를 스쳐간다. 오르막길에서 베낭을 베고도 꼿꼿이 서서 걷는 사람들의 모습을 경이의 눈으로 본다. 한걸음만 쉬어도 같이 걷던 순례자는 벌써 저 앞에 가고 있다.
같이 출발해도 각자의 페이스에 따라 금방 그룹이 나누어진다. 걷다보면 어느새 나는 혼자 걷고 있다. 처음엔 늘 마지막 그룹에서 걷는 내자신의 체력에 큰 실망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차츰 생각이 바뀌어 간다.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종착지는 같다. 주어진 내능력에 따라 살면 된다. 남을 부러워 할것도 자만할것도 없다. 내가 힘들다고 남에게 불평할 필요도 없다. 상대방을 힘들게만 할 뿐이고 또 불평을 들어줄 사람도 없다.
드디어 마지막날 산티아고 데 컴포스텔라에 도착한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우린 12시 미사에 참석 한다. 아름다운 목소리의 아담한 수녀님의 선창으로 10분의 신부님으로 미사가 시작된다. "알렐루야,아알레루우야" 우리와 똑같은 곡조다. 반가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울컥해진다. 전 세계에서 온 순례자들과 함께 영성체를 나누는 내 모습에 가슴이 뿌듯해진다. 평화의 축복이 끝나자 수사님들이 나와 가운데 걸려있는 향료를 줄을 당겨 밑에서부터 저 높은 천장까지 서서히 올렸다 내리는 장엄한 광경에 입이 안 다물어진다. 뜨거운 마음을 안고 성당 지하에 있는 성 야고보 성인의 무덤을 본다.처음엔 신체적으로 너무 힘들어 순례에 참석한것을 후회도 했지만 돌아 온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 그 모든것들이 벌써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있다. 난 시간과 건강 여건이 허락 하는한 누구나 일생에 한번은 꼭 가야할 곳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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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디오 제공: 이상훈 베다)
2024년 9월 22일 순교자 대축일 주일 교중미사 특송 영상입니다.
노래제목: 사랑하는 그대에게
작사: 류해욱 요셉 신부님 (원제: 시 출가)
작곡: 김동하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노래: 젊음이 넘치는 음악팀,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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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요아킴회 야유회 - 일시 : 9월 21일(토), 11시 미사 후 - 장소 : 사제관 정원
(사진제공: 이선미 에스터)
2024 레지오 야유회 - 일시 : 9월 28일(토) - 장소 : Robert Regional Recreation Area 10570 Skyline Bl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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