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성령쇄신 봉사회 2019년 3월 일일 피정(2019/3/9) - 최기홍 바르톨로메오 신부 - 평화가 너희와 함께
북가주 성령쇄신 봉사회(회장: 최봉락 미카엘, 지도: 최기홍 바르톨로메오 신부) 2019년 3월 일일 피정(2019/3/9)
장소: 오클랜드 성 김대건 안드레아 한인 천주교회(주임신부: 최기홍 바르톨로메오, 6226 Camden St Oakland CA 94605 USA)
북가주 성령쇄신 봉사회는 사순절을 맞이하여 3월 정기 일일 피정을 가졌다. 당초에는 나파에 위치한 피정센터에서 진행하려고 하였으나, 폭우와 피정 센터의 사정으로 오클랜드 성당으로 장소를 옮겨서 총 90명의 북가주 성당의 교우들이 참석하였다.(SF, SJ, OAK, SC, Mon,Tri)
최기홍 신부는 인사말에서, 사순절을 시작하는 주에 피정에 참석하신 여러분들께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이 가득하시길 바란다고 말하면서, 사순 시기의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느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고,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로 강론을 시작하면서, 오늘 피정의 주제인 “평화가 너희와 함께”란 말의 뜻을 살펴보자고 했다.
세상의 걱정, 근심, 돈, 욕심 등이 나의 고요한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며, 이 모든 것은 나의 마음에 어떤 방향으로 향하느냐에 달렸고, 우리는 평화를 구하기 위해,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께 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순 시기의 목적은 부활을 잘 준비하는 것이다.” 고통과 수난은 필요하지만, 그것은 과정이고 궁극적인 목표는 예수님과 동행하여 부활에 이르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의 전달자 역할을 충분히 하여야 하는데, 신앙생활과 일상의 생활이 연결되어야 한다. 우리가 평화를 얻고 싶으면, 이웃의 구원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하고, 자기 죄를 솔직히 고백하고 인정하며, 용서를 청할 때 죄로부터 자유로워지며 구원에 이르게 된다.
최기홍 신부는 사순시기 동안의 금육과 단식은 인간의 욕망을 제거하는 첫 번째 단추로써, 단식을 통해 하느님께 좀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하였다. 사순절의 40일간은 부활과 구원을 향한 여정이며, 극기로 욕망을 절제하고, 예수님과 동행하여 말씀과 미사의 성체로 힘을 얻어 힘든 십자가를 함께 질 때, 평화와 구원이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십자가의 고통 없이는 부활도 있을 수 없다, 피하지 말고 극복하자고 말했다.
악은 선을 이기지 못하며, 고통은 무의미하지 않고, 주님의 나라에 가기 위해 나를 강하게 만드는 필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파견 미사 중, 안수 예절이 있었고, 많은 피정 참가자들이 정말 좋은 은총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어 하느님께 감사한다고 말하면서, 우리를 충만한 말씀과 성령으로 이끄시고 더욱 강건하게 인도하신 주님과 강사 신부님께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북가주 성령쇄신 봉사회는, 2019년 25차 성령대회를 8월 17일 (토) 서울 대교구 소속으로 영성 심리를 전공하신, 현 가톨릭 대학교 교수 민범식 안토니오 신부를 초빙하여, 천주교 산호세 한국 순교자 성당에서 있을 예정이다.
https://photos.app.goo.gl/Msr9PQqZu5578SzL8 (피정 사진입니다. 203장)
(북가주 성령쇄신 봉사회 찬미팀 Pretty Girls / 최기홍 바르톨로메오 신부)
(몬트레이 한인 공동체)
(오클랜드 성 김대건 한인 공동체)
(새크라멘토 정혜 엘리사벳 성당)
(트라이벨리 성 정하상 바오로 한인 공동체)
(산호세 순교자 성당)
(샌프란시스코 성 마이클 성당)
평화를 위한 기도(Prayer for Peace), 평화의 기도 또는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Prayer of Saint Francis)
주님,
저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며,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여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아멘.
Prayer of Saint Francis
Lord make me an instrument of your peace
Where there is hatred let me sow love
Where there is injury, pardon
Where there is doubt, faith
Where there is despair, hope
Where there is darkness, light
And where there is sadness, joy
O divine master grant that I may
not so much seek to be consoled as to console
to be understood as to understand
To be loved as to love
For it is in giving that we receive
it is in pardoning that we are pardoned
And it's in dying that we are born to eternal life
Amen
저희가 평화의 사도, 복음의 사도, 성령의 사도가 되기를 바라시는 주님께 드리는 응답으로, 평화의 기도 바치고, 기도문 중에 나오는것 중, 하루에 딱 한가지만 실천해봅시다. (가령, 절망에 빠진 이에게 진실한 희망이 되어주는 것, 또는 내가 한 번 져 주는 것 등) 내 의지로는, 내 힘으로는 할 수도 없고, 하기 싫을 수도 있지만, 주님의 힘으로, 성령의 능력으로 딱 한가지만 의식적으로 실천하여 감사의 봉헌으로 드리면 좋겠습니다. (북가주 성령쇄신 봉사회 중재기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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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너희와 함께, 피정후기 -
푸르고 맑은 호수, 높은 산들에 둘러싸인 잔잔한 호수, 그 가장자리에 놓여 있는 조그만 쪽배...
신부님께서 피정을 시작하시면서 보여주신 사진 한 장,
참 평화롭다... 마음이 평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이렇게 평화로울 때가 언제였는지 각자 생각해보세요. 어릴 적 가족들이랑 놀러갔을 때라든가 행복했던 때를..." 하는 신부님의 말씀에 잡혀 나는 60여년전으로 돌아가 어린시절을 돌아본다.
신부님의 말씀이 메아리처럼 무심하게 흐려지며 나는 어린시절을 헤맨다.
언제였지? 언제였지? 아무리 찾아도 언제였는지 찾을 수없다.
행복하고 평화로웠던 적이...
나의 엄마는 항상 집에 없었다.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도,
동네친구들과 놀다가, 저녁이 되면 엄마들이 와서 하나씩 하나씩 불러가고 혼자 남겨져 힘없이 집에 돌아와봐도 엄마는 없었다.
우리 엄마는 큰회사에 다녔는데 보통사람들의 10배가 넘는 월급을 받으며 다녔다고 한다.
엄마는 학교 다니는 동안 1등을 한번도 남에게 빼앗겨본 적이 없는 우등생이었다고 하는데, 그딸인 나는 1등을 한 적이 없으니,
자식들 중에 자신을 닮은 애가 하나도 없다고 엄마는 늘 못마땅해 했다.
나는 엄마 품에 안겨본 기억이 없다.
다정한 말도 들어본 적이 없다
엄마가 손수 차려준 따뜻한 밥을 먹어본 적도 없다.
칭찬을 해주면 교만해질까봐,
사랑을 표현해주면 버릇 없어질까봐 항상 엄하게 꾸중하였다.
나는 칭찬받고 싶어서, 사랑받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했다. 그래서 성적이 많이 오른 성적표를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는데도, 1등이 아니었기때문에 "다음엔 좀더 잘해라" 라고 하며 엄마는 차갑게 돌아섰다.
엄마에게 나는 잘하는 것도 없는 보잘것없는 아이였다.
나는 자신감 없고, 소극적이고, 말이 없었다.
누구에게 말을 거는 적도 없고, 웃음도 없었다.
내 마음은 항상 텅빈 듯, 찬바람이 지나고 무기력했다.
결혼 후에 우연히 성당 근처로 이사가게 되어, 서울 논현동 성당에 다니게 되었다.
사실 성당에 나가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었는데, 남편 성화에 할 수 없이 죽지 못해 나갔다.
믿음도 없이 세례받고, 고해성사 보기 싫어서 억지로 주일미사에 참석했다.
그런 나에게, 젊었다는 이유로 반장시키고, 구역장시키고, 레지오입단시키고, 미사해설 교육시키며 몰아쳤다.
거절 못하는 나약한 성격을 가진 나는 시키는대로 했고, 그들은 나에게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엄마에게 받아본 적이 없는 칭찬을 받으니, 나는 기뻤다.
그래서 신이 나서 열심히 했다.
교회는 나에게 사랑을 주고, 힘을 주었다.
그리고 나도 뭔가 잘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후 미국에 와서 기러기가족으로 두 아이와 함께 적응하느라 너무 힘들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기뻤다.
기초성령세미나에 가서 내 손 잡아주시며 사랑한다고 말해주시는 주님을 느낄 때, 너무 기뻐서 울고, 힘든 중에도 마음이 든든하고 기쁘게 살 수 있었다.
과거를 헤매다보니 어느새 안수시간이 왔다.
피정이 끝났는데 나에게는 평화가 없고 마음이 불편하기만 했다.
평화를 주신다는 주제와는 달리 내 머리는 혼란스럽고 내 마음은 거칠게 파도치고 있었다.
신부님이 안수하시는 순간,
내 온몸의 힘이 빠지며 옆으로 쓰러지는데, 옆에 서 있던 봉사자 자매님이 가슴으로 나를 받아내었다.
이어서, 흑! 하며 눈물이 쏟아져 그 자매님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한없이 울었다.
그때, 나를 감싸안고 심령기도를 하는 그 자매님의 품이 너무도 포근하고 따뜻하고 평화롭게 느껴졌다.
엄마 품이 이런 것일까?
성모님 품에 안긴다면 이런 느낌일까?
난생 처음 느껴보는 포근함이었다.
참으로 오묘하신 주님이시다.
오늘 주님께서 나에게 처음으로 포근한 평화를 알게 해주셨다.
나를 속속들이 아시고, 내 머리카락까지 세고 계시는 주님께서 나의 빈가슴을 아시고 불러주시어 사랑으로 채워주시고 안아주셨다.
사랑에 주린 나는 오늘도 이 가슴에 사랑을 채우려고 주님의 성전으로 간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니까.
물론 하느님은 어디에나 계시지만,
주님께서 성체로 그곳에 계시고, 성모님도, 요셉 성인도,
사랑을 주실 분들이 다 계시니까 사랑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겠지.
그렇게 사랑을 가득 채워서 남에게도 나누어 주어야지.
다 나누어주고 없으면 또 주님께 가서 받으면 되니까..
사랑이신 주님, 감사합니다.
사랑으로 날 살게하시고 힘을 주시는 주님!
내가 잘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 주님의 은총 덕분입니다.
모든 영광을 주님께 드립니다.
주님은 찬미 받으소서!
아멘!
"여인이 젖먹이를 잊을지라도 나는 결코 너를 잊지 않는다.
나는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다." (이사 49.15)
아멘! 아멘!
김순희클라라 (오클랜드)
credit: 가톨릭 평화신문 취재부 김혜성 아네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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