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천사를 보내 우리를 구해주세요

작성자

양신옥 안나

작성날짜

05-10-2018 Thursday
 

 
승객 144명을 태운 사우스웨스트 여객기가 뉴욕에서 댈러스로 향한다. 9000 미터 상공에서 엔진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갑자기 기내의 기압이 낮아지는 위기의 순간에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승객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문자를 떨리는 손으로 보내기 시작한다. 그 가운데 한 그리스도인 부부가 손을 잡고 “주여, 천사를 보내 우리를 구해주세요.” 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절박한 생사의 갈림길에서 50대 여성 조종사가 등장한다. 그녀의 용기와 현명한 판단으로 20여 분 후 여객기는 필라델피아 공항에서 비상착륙에 성공한다......    (2018년 4월 17일: 영화가 아닌 실제 상황이었다)

 

 그분께서 당신 천사들에게 명령하시어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시리라."  (시편: 91장 11절)

 한국의 버스 운전자석 앞엔, 긴 웨이브 머리에 흰색 원피스 모양의 옷을 입고 꿇어앉아 기도하는 소녀의 그림 액자가 걸려있곤 했다. 친절한 운송 회사는 그 그림 옆에 “오늘도 무사히”나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의 시를 적어서 걸어두기도 했다. 희뿌연 새벽에 일터로 가는 고단한 사람들에게 그 그림과 시가 삶의 위안이 되었을 것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학창시절 시험 기간 중, 당일 벼락치기로 외운 것들이 정리 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만원 버스 속에서도 공식을 외우다가 그 소녀에게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도록 내 기도도 슬쩍 부탁했던 기억이 난다. 교회를 다니던 친구들이 너를 위해 기도해줄게 라는 말을 종종 들었기 때문에 튀어나온 주문이었을 것이다. 철없던 여고 시절의 일이었지만, 위급할 때 기도를 부탁했던 일이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 내가 그 그림을 소녀의 기도라고 말하지만, 원제목은 소년의 기도라고 한다. 영국화가 레이놀즈(Joshua Reynolds)가 1776년에 구약성경 속의 사무엘의 어릴 적 기도하는 모습을 그린 유화이다. 구원자 예수님을 믿으며 그분께 정성껏 기도하며 예언자가 되기를 원했다고 한다.

 "온종일 가족의 밥을 위해 일한 손, 상처 난 손, 주름투성이 손, 예쁘게 네일아트를 한 손, 통통한 아기의 손으로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손"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이다.

하느님의 메신저로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보낸 날개 달린 천사를 본 적은 없다. 그러나 나는 가끔 날개 없는 조용한 천사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들의 손은 하나 같이 따뜻하다.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며칠 전 바람 부는 공원에서 옷을 얇게 입은 내 모습이 추워 보인다며 일면식도 없는 멋쟁이 여인이 자신이 맨 두툼한 목도리를 내 목에 걸어 주려고 했다. 그것을 내게 주면 자신의 긴 목이 나보다 더 추울 것 같아 극구 사양했지만, 그 여인의 마음이 봄바람을 타고 온 풀 향기 같았다. 때로 선물 같은 사람을 만나는 날은 기분이 좋아지며 겸손해진다. 그날은 따뜻한 천사를 또 한 명 더 보내주신 날이었다. 

 당신은 영원 무궁토록 찬양 받으실 분이심을 사랑으로 고백합니다. 

 

Pslam9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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