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작성자

김관숙 크리스티나

작성날짜

05-04-2018 Friday

신록이 꽃보다 더 고운 이 계절에
저희들의 요람이신 어머니께 찬미 노래 바칩니다.

태초에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만드시며
사람의 마음 저 깊은 곳에 은밀한 사랑의 샘 하나 만드셨습니다.
샘물은 퍼내면 퍼낼수록 맑고 풍성한 물이 샘솟는 법이라고,
그 물을 나누어 마시며 행복하게 살라고.

하지만 저희는 그 가르침을 머리 속에 가두고
가슴으로는 내 새끼, 내 남편, 내 아내만을 끌어안고
행여 누가 넘 볼새라 울타리를 두르고 자물쇠마저 꽁꽁 채웁니다.
가족에게 주는 것만이 사랑인 줄 착각하는 것도 모자라
그들에게 주는 것조차, 되돌려 받기를 원하는 저희들입니다.

넘치는 사랑의 샘이신 어머니.
가나 혼인 잔치에서 보여주신 당신의 모습을 이 시간 묵상합니다.

포도주가 떨어졌구나.
혼인 잔치에 빠져서는 안 되는 포도주가 떨어진 걸 아신 당신은
잔치 마당에서 아드님을 찾아 그 한마디를 하십니다.
포도주가 떨어졌구나, 그 한 마디에는
이웃의 모자람을 헤아리는 섬세함이
모자람을 채워주고 싶어하시는 애틋한 사랑이 배어 있습니다.

사랑은 바로 그런 것이라고,
이웃의 모자람을 채워주려는 그 마음이 바로 사랑임을
행동으로 보여주신 어머니.

아직은 때가 이르지 않았다는 아드님을 곁에 세운 채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요한 2,5)

일꾼들에게 이르신 어머니 당신은,
아드님의 속 마음을 보고 느끼는 혜안을 지니신 분입니다.
그리고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믿으셨습니다.
예수님의 마음 안에 숨겨진 측은지심을,
그의 능력을, 그의 순명과 겸손하심을.
예수님 또한 어머니의 속 마음을 읽으셨겠지요.
그렇게, 두 분 모자의 아름다운 마음이 모아져 마침내 물은 포도주로 변합니다.

자애의 바다이신 어머니.
당신은 오늘도 저희들에게 이르십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요한 2,5)

그가 시키는 것이 돌 항아리에 물을 길어다 붓고
다시 과방으로 나르는 수고 이상의 고통이 따를지라도
소태보다 쓴, 한숨과 눈물과 슬픔을 삼켜야 할지라도
그가 시키는 대로 할 때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기적을 보게 되리라고
아니, 저희 스스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그를 신뢰하고 그를 온전히 따르면 일상의 기적은 어디서나 볼 수 있다고
당신은 이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이르십니다.
당신의 그 이르심을 온 몸과 마음으로 따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저희가 육신의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자녀들에게 명령하지 않고
포도주가 떨어졌구나, 속삭이시던 당신을 본받아
신뢰와 사랑으로, 인내와 지혜로 자녀들을 대하게 하소서.

내가 웃고 있을 때,
배고픔과 질병과 온갖 고통으로 아파하는 이웃이 없는지 살펴보는
밝은 눈이 되도록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당신을 바라보며
저희의 신앙에, 일상 생활에 모범이신 당신을 닮게 하소서.

천주의 어머니이신 성모님,
당신은 영원 무궁토록 찬양 받으실 분이심을 사랑으로 고백합니다.

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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