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 속 말

작성자

양신옥 안나

작성날짜

02-28-2018 Wednesday
 

사람을 만나다 보면 처음 만났을 때의 신선함이 차츰 사라지고 장점이 단점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 간에 흔히 나타나지만 절친한 친구나 가족 간에는 그 결점마저도 보완해 주며 살아간다.

고 장영희 씨는 ”나와 남”에서 아주 옛날, 대장장이 프로미시우스가 인간을 빚으면서, 각자의 목에 두개의 보따리를 매달아 놓았다고 한다. 보따리 하나는 다른 사람들의 결점으로 가득 채워 앞쪽에, 또 다른 보따리는 자신들의 결점으로 가득 채워 등뒤에 달아 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앞에 매달린 다른 사람의 결점들은 잘도 보고 시시콜콜 이리 뒤지고 저리 꼬투리 잡지만, 뒤에 매달린 보따리 속의 자기 결점은 전혀 볼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매사를 적당히 넘기는 사람 눈에는 원리원칙인 사람이 결점으로 보일 것이다. 그렇게 보는 자기 자신이 얼마나 모순인지를 모르고 상대방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그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단절이 생기는 것이다. 사람을 평가할 때 자기를 기준으로 삼는 것은 경솔한 일이며 그것을 타인에게 강요해서도 안 된다.

정초에 신부님께서 막간을 이용하여 무술년과 관련된 한 문장의 쪽지를 맨 앞줄에 앉은 사람에게 읽게 한 후, 뒷사람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소위 귓속말 게임을 하게 했다. TV 프로그램에서도 가끔 보는 게임이지만 맨 마지막의 사람은 전혀 다른 내용의 말을 하거나 처음과 끝말만 기억하고 있었다. 의도치 않은 말의 전달이 관계를 헤칠 수 있다는 예를 보여준 게임이었다.

제삼자에 대한 가십에 처음에는 동조하며 즐거워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말하는 자와 듣는 자와의 인간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것이다. 남의 말을 할 때 그 사람이 내 옆에 있는 것처럼, 장본인이 내 말을 듣고 있다고 상상하면 쉽게 남의 험담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관계 속에서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기는 불가능하다. 또한, 상처받지 않으려고 단절된 삶을 살 수도 없다.

프로미시우스의 두 보따리를 내려놓고 무게를 재어보면 나와 남의 결점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앞뒤의 무게가 균형이 맞아야 넘어지지 않고 걸을 수 있었기 때문일 테니까. 사는 게 특별한 것이 없으니 공허한 남의 허물에 의미를 두는 것보다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고 나와 내 가족의 부족한 점이나 매만져야 하겠다.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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