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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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봉사를 얼마 전 끝냈다. 이번에 공부를 하면서는 줄곧 행복감에 젖어 있었다. 왜 그런 느낌이 들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하느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더욱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었다. 사라와의 갈등으로 광야로 쫓겨난 하가르가 애통해 할 때, 하느님께서는 하가르 앞에 나타나시어 그녀를 위로하며 축복해 주신다. 요셉 형제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나는 늘 눈물범벅이 되어 읽곤 했다.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나는 요셉과 같은 처지였다. 요셉처럼 긴 저고리를 입고 꿈 얘기를 철없이 해대는 그런 모습이 어릴 적 나의 모습이었다. 그런 내가 같은 방을 쓰던 언니 눈에는 얼마나 얄미웠을까... 우리 자매간의 화해는 언니가 스스로 하느님을 찾아가 크리스천이 되면서부터였다. 하느님께서는 언니의 서럽고 시린 어린 시절 상처를 보듬어 주셨고, 하느님께서 요셉을 성숙하게 변화시키신 것처럼 나 또한 성숙하게 이끌어 주셨다. 언니와 나는 이제 서로 기도해 주며 신앙의 여정을 함께 하는 든든한 동지가 되었다. 하느님의 개입이 아니었다면, 우리 자매의 화해는 없었을 것이다. 창세기에서는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며 자손과 땅을 주시겠다고 축복하시고, 야곱에게도 자손과 땅으로 축복하시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이번에 느낀 것은 하느님의 축복은 자손과 땅이 아니라, 나의 삶 안에 개입하시어 모든 것을 선으로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 임마누엘 하느님이 곧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녁 늦게까지 공부하면서도 피곤한 줄 모르고 행복했다는 것을 창세기 공부 끝 무렵에서야 깨닫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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