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을 시작하며

작성자

이인숙 율리엣다

작성날짜

02-14-2018 Wednesday

 

 오늘은 나에게 여러가지로 큰 의미가 있는 날이다. 
우선 사순절을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이고, 친정어머니의 사주기 기일이며, 발렌타인데이 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씩 묵상을 해본다.
 

  • 재의 수요일 (Ash Wednesday): 오랜 세월 다니던 직장을 은퇴하고 나니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주중 아침미사에도 참석할 수 있는 특권이 생겼다. 오전 10시 미사에 참석해서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 는 말씀과 함께 이마에 재를 받았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필연의 사실이고 하느님 이외에는 그 시간과 장소를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두렵고 공포감마저 느낀다.
    가까운 가족이나 나와 친분이 있던 사람의 장례식에 다녀오면 여러가지 반성과 결심을 하지만 얼마 못가서 매일의 일상에 빠져 그 결심이 흐려지고 기억에서 조금씩 멀어져간다.

    그런데 이젠 정말 미루지 말고 내 삶을 정리하며 주님을 만나는 그날을 준비하면서 잘 살아야할 것 같은 조바심이 생긴다. 말씀과 기도 안에서 매일 새로 태어나고 주님의 가르침을 삶 안에서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오늘 강론중 사순시기 동안 이것 저것 끊고, 하지 않기보다 오히려 긍정적인 자세로 이런 저런 좋은 일을 하면서 사순절이 변화와 은총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씀이 너무 좋았고 격려의 말씀으로 느껴졌다.
    사순동안 사복음서를 5회 읽는 과제도 예수님을 좀더 깊이 만날수 있는 은총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부활절이 가까와 올수록 나의 내면이 좀 더 정화되고 기쁨이 가득한 모습으로 변화되기를 기대해본다.
     

  • 어머니의 4주기: 어머니께서는 100수를 누리시고 2014년 2월 14일 금요일 저녁에 소천하셨다. 그토록 장수하시고 떠나가셨는데도 너무나 아쉽고 가슴이 저리도록 아프고 엄마 생각을 하면 아직도 눈물이 나고 후회만 남는다.
    8남매를 기르시느라고 일생동안 많은 희생과 고생을 하셨다. 평안도 분이신 아버지의 엄격하시고 급하고 불같으셨던 성정 또한 만만치 않은 어려움이었을 것이다.
    국민학교에서 ~ 대학교까지 다니고 있는 자식들을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키려니 부모님의 노고와 스트레스는 어땠을까?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엄마는 한번도 불평을 하시거나 당신의 힘든 것에 대해 언급을 하시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또한 그 어느 누구의 흉이나 험담을 하시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
    비록 높은 고등교육을 받으신 것도 아니지만 그 어떤 학력을 가진 사람보다 크신 인품과 착하신 성품을 지니셨고 , 하나님께 (어머니는 개신교 신자였다) 대한 신앙심과 자연과 타인에 대한 사랑과 자비심이 가득하신 아름다운 분이셨다.
    돌아가신 후에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에 창세기부터 정성스럽게 쓰신 노트들과 일기책을 발견하고 읽다가 너무 가슴이 북받쳐서 대성통곡을 했던 기억이 난다.

    살다가 힘든 일이 있고 마음이 불안해질 때 엄마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안정이 되고 엄마처럼 모든 것을 주님께 의탁하고 긍정적으로 살아야지 하면 마음이 밝아진다. 영원한 나의 role model이시다. 나 또한 훗날 내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과 교훈을 남기고 가는 엄마가 될 수 있도룩 주님께서 도와 주시기를 기도드린다.
     

  • 발렌타인 데이: 내가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내 가족들, 교우들, 친구들… 사랑한다는 말을 자식들과 손주들 이외에는 별로 하게 되지가 않는다. 생각해보니 그말을 가장 적게 한 대상이 미안하게도 제일 가까운 남편인 것 같다.
    다행히도 요즘은 주임신부님의 슬로건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때문에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은 사랑 + 축복까지 고백할 수 있으니 신부님께 감사를 드린다. 남편뿐 아니라 주위에 있는 교우분들께도 사랑과 축복을 전하니 정말 아름답고 좋은 일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에게 주신 사랑에 대한 “새 계명”을 묵상해본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요한13,34)
    나는, 과연 예수님께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당신의 목숨까지 바쳐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을 실천하며 살고 있는가? 도저히 그분처럼 할 수는 없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일생동안 끊임없이 따라야 할 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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