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이야기 제16편] 레지오 마리애 활동- 양로원 방문: 황혜정 데레사
레지오 마리애 활동- 양로원 방문:
기사 및 사진제공: 황혜정 데레사
주님이 만들어주신 이모든것 안의 아름다움을 합해서 우리는 성모님께 찬미드리고, 기도를 올리며, 감사함과 우리의 일상을 봉헌드리고자 노력합니다.
성모님은 말씀하십니다 “ 작은 이들의 마음 안에서 나는 가장 큰 기쁨을 발견한다 “
오직 작은 이들의 마음안에서만 성부께서 기꺼움을 누리시고 성자께서 영광을 받드시며 성령께서 당신의 거처를 발견하신다. ( 곱비 신부님을 통한 성모님의 메셋지 )
“나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한다” 고 하신 성모님의 메세지를 마음에 새겨봅니다. 이렇게 두 팔벌려 우리를 기다리시는 어머니의 마음을 바라다 봅니다. 그동안 나는 얼마나 어머니의 사랑에 무심하게 지나쳤는지….
교황 비오 12세 께서는 “우리는 자비로우신 성모님을 우리의 모후로,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로, 은총의 중재자로, 하느님의 보화의 분배자로 높이 받들어 드려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모님은 여러 발현지에서 메세지를 주시며 , 거룩한 묵주기도를 많이 바치라고 당부하십니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 몇해를 지내면서 성모님은 우리와 가까이에 계신 분이시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모님을 우리가 도와 드리지 않는 다면 어머니의 역활을 수행하실 수가 없으시다고 합니다. 성모님께서 저의 도움이 필요하시다는것을 전에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지요. 레지오 단원들은 주회때 성모님을 위한 한주간의 우리의 기도와 선행 등 작은 활동을 보고드리고 봉헌합니다.
봉사 활동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특별히 묵주기도, 양로원 방문, 병자 방문, 어려움을 겪고있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 돌아가신 분을 위한 연도, 입단권면, 본당협조, 사회봉사 , 선행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우리들이 할수 있는 봉사란 참으로 작고 보잘것이 없는 일이지만, 그 작은 일도 기쁘게 받으시는 성모님을 위하여 우리들은 정성을 다합니다.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더라도 작은 선행, 기도, 친절함을 가지고 늘 내가 레지오 마리애 단원인것을 ( 성모님의 협조자 ) 생각하고, 하루의 생활안에 만나는 일상적인 일들에 깨어있는 손길을 가져갑니다.
저는 가끔씩 양로원 을 방문합니다. 복도에 나와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눈인사를 하고 찾아 들어가는 곳은 이 할머니( 98 세 )의 방입니다. 우리를 알아봐 주시며 환하게 얼굴 가득 미소를 지어주시는 분 이시지요. 바로 그때에는 방안에 꽃이 피어나는듯이 환해집니다. 우리는 할머니와 같이 성가를 부르고, 그날의 복음을 크게 읽어 드리고, 짧게 나마 묵상의 나눔을 합니다. 그렇게 하는 동안 얼마나 할머니와 친근하게 가까워지는지…..마치 사랑이 우리의 눈앞에서 자라난 것처럼 우리의 마음은 생동하고 기쁨으로 설래이곤 합니다. 할머니는 눈과 귀도 밝으시고, 정신도 아주 맑으셔서 성경 말씀도 잘 간직하시는 것입니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시는 그분의 온화함은 특별한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성모님과 예수님을 삶에서 만난 사람의 그 고요함이 이제는 기력이 쇠하신 하루 하루의 힘겨운 지루함속에서도 스며있습니다.
지금은 보고싶은 분이 있습니다, 바로 이번 부활 직후에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가신 구 엘리자벳 ( 94 세 ) 할머니 이십니다.
몇번 밖에 찾아가 뵙지는 못했지만, 그분의 사랑스런 모습은 영영 지워지지 않을것 같습니다. 할머니를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면 우리의 본명까지 다 기억하시고 인사를 받아주십니다. 손에는 반지묵주를 엄지 손톱이 하얗게 되도록 꼭 잡으시고 묵주기도를 하고 계시느라 여념이 없으셨지요. 좋아하시는 성가는 1번 ‘ 천지가 생기기전’이라고 말씀하셨지요. 우리는 햇살 좋은 정원의 벤치에 앉아서 같이 성가를 부르는 기쁨도
나누었고, 그날의 복음을 나누기도 하였지요… 그날의 복음에 흠뻑 젖어들어가시는 모습이 감동스러웠었지요. 침대 옆에 놓인 스크렙 북 에는 평소 좋아하시는 성가와 성서구절 그리고 가족들의 사진과 손주 손녀의 사진들… 예수님 사진이 들어있었지요.
그분 에게 가장 소중한 세상에 한권밖에 없는 노트입니다. 하루종일 무슨 기도를 하시느냐고 했더니…. 할머니는 “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사제들을 위해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 자식들을 위해서, 양로원의 있는 모든 분들과 일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 “ 기도 한다고 하셨지요. 94세의 연세에 그렇듯이 깨어있을수 있으신 생활은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그분은 평생 그렇게 지내셨던 분이셨을 것입니다. Wheel Chair 에 앉아계시고 , 몸이 불편하셧지만 , 마음은 주님을 찬양하고 아주 기쁘게 지내셨던 분이시지요. 내가 후에 늙어서 어떤 할머니가 되어야하는가.. 에 대한 Role Model 을 찾은 경이감을 가지게 했습니다. 이제는 천국에서 예수님과 함께 이곳의 있는 우리를 위해서 열심하게 기도해 주고 계실 엘리자벳 할머니…
할머니들과 인사를 드리고 나올때의 섭섭함, 가슴 한구석 절여옴을 느끼곤 하지만,
마음 가득한 감사함과 선물을 안고 오는듯함을 느끼곤 합니다. 바쁜시간을 내어 할머니들을 찾아가는 것이 어려운 만큼 우리가 그분들께 받아오는 것은 정말로 큰것이었습니다. 성모님께 드리고 싶은 이 작은 일들은 하나둘씩 모여 성모님께서
쓰실수 있는 보화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기도와 활동과 선행들이 우리의 삶에서 계속 되어야 함은 우리는 자칫 바쁜 삶속에서 정말 귀한 것을 놓치고 살아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먼동이 트이듯 나타나고, 달과 같이 아름답고 , 해와같이 빛나며, 진을 친 군대처럼 두려운 저 여인은 누구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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