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이야기] 2015년3월 26일 성유축성미사 이재우 야고보- Oakland 주교좌 성당 2015 The Chrism Mass Diocese of Oakland - Korean Quire and Drummers THE CATHEDRAL OF CHRIST THE LIGHT Oakland Ca USA
2015년3월 26일 성유축성미사 - Oakland 주교좌 성당
THE CATHEDRAL OF CHRIST THE LIGHT
[교우 이야기] 성유 축성 미사 (3월26일) 목요일 2015년 -글: 이재우 야고보
일년에 한 차례, 부활 전 목요일 (성목요일) 오전이면 우리 카톨릭교회는 교황님을 위시한 모든 주교님들이 각교구내 모든 사제들과 한자리에 모여 성유축성 미사라는 아주 특별한 전례를 갖습니다. 이 전례에서는 신부님들이 사제 수품때의 한 서약을 갱신하고, 일년중 사용할 병자 성유, 예비신자 성유, 축성성유 이렇게 세가지 성유를 축성 하여 각본당 사제들께 나누어 줍니다.
오클랜드 교구는 알라메다와 콘트라코스타 카운티 이렇게 두 지역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교황청의 통계에 따르면 56만명의 카톨릭신자가 이 지역에 살고 있는것으로 집계됩니다. 지역 인구 265만명을 대비하면 우리 카톨릭 교우는 전체 인구의 약 21% 가 됩니다. (2013년 기준)
수도회 사제, 성직자, 수도자 그리고 부제를 제외하면 180명의 교구 사제가 이 지역에서 사목을 하고 계십니다. 180명의 사제가 56만명의 카톨릭 교인을 사목하시는 것이지요 다시 이야기 하면, 사제 한 분이 약 1600명의 교인을 사목하신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러면 우리 공동체에 사제를 파견해 주는 춘천 교구의 상황은 어떨까요?
춘천 교구 지역 인구 111만 명 중, 8만3천 명에 조금 못미치는 수가 카톨릭 신자입니다. 인구 대비 신자 비율은 7.4% 이고, 교구 소속 사제의 수는 92명이 됩니다. 92명의 사제가 8만3천명의 교우를 상대로 사목을 하시니까 사제 한 분이 650명의 신자를 대상으로 사목하시는 계산이 나오지요.
오클랜드 교구에는 수 많은 소수 민족 공동체가 있습니다만, 체계적으로 자체 모임을 갖고 있으면서 교구 소수민족 공동체 모임에 참석하는 수는 약 18개 정도가 있습니다. 이 중 자신들만의 성전을 가지고 있는 민족은 우리 한인 공동체가 유일합니다. 나머지는 미국인 교회에서 시간대를 할당받아 모국어로 미사를 드리고 있지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이 성전도 초창기에는 (20년전) St. Cyril 성당에서 다른 세 공동체와 시간을 나누어 미사 전례를 했었지요. 그러다가 신자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자체 운영을 해도 될 만한 역량이 있음을 교구청에서 인정해 주시면서, 원래 St. Cyril 의 주임 신부님이셨던 John 신부님을 가까이 있는 다른 성당에 발령을 시켜 주시면서 이 성전을 우리 한인 공동체에게 맡겨 주셨습니다.
18개 이상의 소수민족 공동체가 있는데, 어떻게 유독 한인 공동체만 이런 특별 대우를 받을 수 있었을까요? 이는, 우리 한인공동체가 오클랜드 교구의 한 지체임을 각인 시켜 주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지난 25여년간 거의 한 차례 빠짐없이 교구청 주관 소수민족 축제인 차우타우콰에 적극 참여하여 한인 공동체의 입지를 세워왔고, 교구청에서 권고하는 모든 대소사에 적극 참여하면서, 우리가 자체 교회로서 지켜야하는 요건들을 거의 예외없이 준수해 왔기 때문이겠지요.
이번 성유축성 미사에 정식 초대를 받은 것 역시 그간 우리 공동체가 오랜시간, 꾸준히 교구내에서 한인의 입지를 굳혀왔기에 가능했지요. 이는 바버 주교님이 성유축성 미사전 직접 우리에게 말씀해 주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지난 31년간 세 분의 오클랜드 주교님과 두 분의 춘천 교구 주교님을 거치면서 오랜기간 쌓아온 우리 모두의 노력의 결실이라 생각됩니다.
이번 성유축성 미사에 참석한 성가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은혜로운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저역시 참으로 흔치않은 좋은 은혜의 시간이었슴을 고백합니다. 1300석의 큰 성당이 거의 빈자리가 없을만치 꽉 들어찼습니다. 원래 성유축성 미사는 성목요일 오전에 하기 때문에 일반 신자들에게는 참여의 기회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헌데 예수회 소속이신 마이클 바버 주교님께선 파격적으로 일주일 앞당겨, 일하는 신자들을 배려해서 저녁시간으로 전례를 옮겨 주셨습니다. 덕분에 90% 이상의 성가대원과 일부 찬미 성가대원 그리고 풍물패가 참석하여 우리 공동체에선 총35명이 성유축성 미사 전주곡 부분을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풍물패가 징소리를 시작으로 입장을 시작하자, 참석한 신자들은 아름다운 한복의 곡선과 장구, 북, 소고 그리고 징소리와 함께 덩실덩실 어깨 춤사위를 하며 행진하는 풍물패에 매료되어, 앉았다 섰다 하면서 관람하였습니다. 곧 이어 성가대는 악보 없이 안보로 ‘온맘다해’ 와 ‘천주아리랑’을 장고와 북 장단에 맞추어 시종 상기된 모습으로 찬양을 드렸고 열렬한 박수로 신자들은 대답해 주었습니다. 수준급의 교구청 소속 성가대와 멋진 목소리의 선창자는 우리의 전주곡이 끝나자 성인 호칭 기도를 하듯이 그레고리오 음율로 각 공동체의 이름을 약 10분 가까이 일일이 노래해 주었습니다. 그 노랫소리에 맞추어 각 교회는 그 교회의 깃발을 들고 입장을 합니다. 선창자의 목울대를 통해 들리는 우리 공동체의 이름이 들렸을때의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이어 130 여명의 사제단과 주교님의 입장때에는 보이소프라노와 함께 엄선된 소프라노의 선창으로 폴리포니 음악이 성당 내부에 맑게 울려 퍼집니다.
미사는 바버 주교님의 부드러운 바리톤 음성으로 전통 그레고리오 미사곡과 함께 경건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제1독서는 스페니쉬로 제2독서는 베트남어로 낭독되었으며 신자들의 기도는 한국어와 영어를 포함해 7개국어로 했으며, 강론은 멘로팍에 위치한 St. Patrick 신학교의 학장이신 Stevens 신부님이 부제의 중요성을 열정적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부제가 사제품을 받게 되어서도 말씀의 권한은 그대로 이어가게 되는 것이지 사제품을 받음으로 다시 말씀권한을 받는 것이 아니며, 한번 부제는 영원한 부제라는 말씀까지 하십니다. 강론 후에는 부제 후보를 호명하여 사제단의 인준을 통보하면서, 다시 한 번 부제품을 받기를 원하느냐고 물으시면서 공개 다짐을 후보에게 받습니다.
이어 바버 주교님은 모든 사제를 일으키신 후, ‘적어도 오늘은 사제가 부족한 일은 없겠다’ 라고 유머로 시작하여, 사제 서약 갱신식을 하십시다. 참으로 멋진 일입니다. 모든 사제가 한자리에 다시 모여 첫 사제가 될 때 했던 그 서약을 다시한 번 다짐하면서 모두의 일치를 체험하는 시간입니다. 성찬식은 주교님과 원로 사제단이 제대에 모여 20개쯤 되어 보이는 성작을 둘러싸서 130 명의 신부님들의 축복과 함께 장엄하게 진행됩니다. 오랜만에 양형성체를 모시는 기쁨또한 빼 놓을 수 없지요. 특히 우리 한인 공동체는 부제단 바로 뒤 지정석에 자리를 잡고 있었기에 모든 전례를 가까이에서 볼 수가 있었고, 상당히 많은 교우들은 50석 가까이 배정받은 우리에게 어떻게 하여 이런 지정석을 배정 받을 수 있었느냐고 부러워 하며 물어 보았답니다.
마지막 강복 전에 주교님께서는 일년간 사용할 세가지 성유의 의미를 되세기며 축성을 하셨고, 각 교회의 대표들은 성유를 나누어 받아 먼저 퇴장합니다. 장엄 축복이 이어졌고, 다시 긴 사제단의 퇴장 행렬이 웅장한 오르간 소리와 함께 전례의 피날레를 장식합니다. 성당을 나서는 동안 따뜻한 미소와 함께 엄지를 높이 치켜세워 보여주신 많은 미국인 교우님들의 격려 인사는 집에 돌아가는 차 안에서도 잔잔히 가슴에 파장을 남깁니다.
잘 마쳤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교구청과 밀접한 유대관계를 유지하여 한인 공동체의 위상을 굳건히 세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오클랜드 교구에 있는 우리는 국적과 상관없이 모두가 한 공동체임을 실감할 수 있었고 의미있는장엄한 전례에 우리 한인 공동체가 일조를 할 수 있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THE CATHEDRAL OF CHRIST THE LIGHT
사진제공 (홍보부 천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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