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2012년 9월 6일 (목)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김광근 도미니코 신부님

Submitted by 홍보부 on Sat, 09/08/2012 - 01:07

 

 

 

제1독서
<모든 것이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것이고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3,18-23
형제 여러분, 18 아무도 자신을 속여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 가운데 자기가 이 세상에서 지혜로운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가 지혜롭게 되기 위해서는 어리석은 이가 되어야 합니다. 19 이 세상의 지혜가 하느님께는 어리석음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지혜롭다는 자들을 그들의 꾀로 붙잡으신다.” 20 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지혜롭다는 자들의 생각을 아신다. 그것이 허황됨을 아신다.”
21 그러므로 아무도 인간을 두고 자랑해서는 안 됩니다. 사실 모든 것이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22 바오로도 아폴로도 케파도, 세상도 생명도 죽음도, 현재도 미래도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23 그리고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것이고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4(23),1-2.3-4ㄱㄴ.5-6(◎ 1ㄱ)
◎ 주님의 것이라네, 온 땅과 그 안에 가득 찬 것들.
○ 주님의 것이라네, 온 땅과 그 안에 가득 찬 것들. 온 누리와 그 안에 사는 것들. 그분이 물 위에 세우시고, 강 위에 굳히셨네. ◎
○ 누가 주님의 산에 오를 수 있으랴? 누가 그 거룩한 곳에 설 수 있으랴?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결백한 이, 헛된 것에 정신을 팔지 않는 이라네. ◎
○ 그는 주님께 복을 받으리라. 구원의 하느님께 의로움을 얻으리라. 이들이 야곱이라네. 그분을 찾는 세대, 그분 얼굴을 찾는 세대라네. ◎
 
 
 
복음 환호송
마태 4,19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리라.
◎ 알렐루야.
 
 
 
복음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11
1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2 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3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4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5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7 그래서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8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9 사실 베드로도,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자기들이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보고 몹시 놀랐던 것이다. 10 시몬의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러하였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11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 예물을 받아들이시고 성령의 힘으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제물이 저희를 위한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34(33),6 참조
주님께 나아가면 빛을 받으리라. 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자의 살과 피로 저희를 기르시니, 저희가 하느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은총으로 언제나 기뻐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일을 위하여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시몬 베드로가 밤새워 애썼지만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시몬은 어릴 때부터 고기를 잡아 왔기에 고기잡이에는 자신만만하던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시몬에게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시몬이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자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은 물고기가 잡힙니다. 예수님께서는 몹시 놀라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사람을 낚는 사도의 사명을 맡기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간택하실 때 그들이 인간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밤을 겪은 다음에 부르셨습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의 기술이나 능력을 다 동원해 고기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이처럼 부르심의 시간은 인간의 무능함을 철저히 깨우친 뒤에 찾아옵니다. 제자들은 허무한 밤을 체험했기에 예수님을 따라나설 수 있었던 것입니다.
겸손은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데 필요한 전제 조건입니다. 인간은 자기 재주와 능력만 믿고 살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교만은 언제나 헛수고로 끝납니다. 우리는 이해하기 힘든 주님의 말씀에 대한 신뢰가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압니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을 버리고 주님의 말씀을 믿고 따를 때 상상하기 힘든 일이 우리 앞에 펼쳐집니다. 그제야 우리의 눈이 열려 주님을 참되게 따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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