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2012년 8월 15일 (화) <성모 승천대축일 미사> 김광근 도미니코 신부님
Submitted by 홍보부 on Thu, 08/16/2012 - 22:39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1,19ㄱ; 12,1-6ㄱㄷ.10ㄱㄴㄷ
19 하늘에 있는 하느님의 성전이 열리고 성전 안에 있는 하느님의 계약 궤가 나타났습니다. 12,1 그리고 하늘에 큰 표징이 나타났습니다.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 나타난 것입니다. 2 그 여인은 아기를 배고 있었는데, 해산의 진통과 괴로움으로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3 또 다른 표징이 하늘에 나타났습니다. 크고 붉은 용인데, 머리가 일곱이고 뿔이 열이었으며 일곱 머리에는 모두 작은 관을 쓰고 있었습니다. 4 용의 꼬리가 하늘의 별 삼분의 일을 휩쓸어 땅으로 내던졌습니다. 그 용은 여인이 해산하기만 하면 아이를 삼켜 버리려고, 이제 막 해산하려는 그 여인 앞에 지켜 서 있었습니다.
5 이윽고 여인이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사내아이는 쇠지팡이로 모든 민족들을 다스릴 분입니다. 그런데 그 여인의 아이가 하느님께로, 그분의 어좌로 들어 올려졌습니다. 6 여인은 광야로 달아났습니다. 거기에는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처소가 있었습니다.
10 그때에 나는 하늘에서 큰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와, 그분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45(44),10.11.12.16(◎ 10ㄴ)
◎ 오피르 황금으로 단장한 왕비, 당신 오른쪽에 서 있나이다.
○ 당신 사랑을 받는 여인들 가운데, 제왕의 딸들이 있고, 오피르 황금으로 단장한 왕비, 당신 오른쪽에 서 있나이다. ◎
○ 들어라, 딸아, 보고 네 귀를 기울여라. 네 백성, 네 아버지 집안을 잊어버려라. ◎
○ 임금님이 너의 미모에 사로잡히시리라. 임금님은 너의 주인이시니, 그분 앞에 엎드려라. ◎
○ 기쁨과 즐거움에 이끌려, 임금님 궁전으로 들어가는구나. ◎
<맏물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다음은 그리스도께 속한 이들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5,20-27ㄱ
형제 여러분, 20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죽은 이들의 맏물이 되셨습니다. 21 죽음이 한 사람을 통하여 왔으므로 부활도 한 사람을 통하여 온 것입니다. 22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입니다.
23 그러나 각각 차례가 있습니다. 맏물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다음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그분께 속한 이들입니다. 24 그러고는 종말입니다. 그때에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권세와 모든 권력과 권능을 파멸시키시고 나서 나라를 하느님 아버지께 넘겨 드리실 것입니다.
25 하느님께서 모든 원수를 그리스도의 발아래 잡아다 놓으실 때까지는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셔야 합니다. 26 마지막으로 파멸되어야 하는 원수는 죽음입니다. 27 사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그의 발아래 굴복시키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 알렐루야.
○ 성모 마리아 하늘로 오르시니, 천사들의 무리가 기뻐하네.
◎ 알렐루야.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9-56
39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46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구세주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하늘에 불러올리시고 천상 모후의 관을 씌워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마음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성모님의 승천을 기뻐하는 교회가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다가가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위로하며, 주님의 사랑을 온 세상에 베풀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광복절을 맞아,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해방이신 주님, 다른 나라의 지배를 경험하고, 이를 극복한 이 나라를 굽어살피시어, 이 나라 모든 이가 자유와 정의와 평화의 소중함을 기억하며 서로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3. 절망에 빠진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을 주시는 주님,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그들이 삶의 의욕을 되찾고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본당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주님께서 맡겨 주신 사도직을 온전히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본당의 모든 단체가 서로 배려하고, 기쁨과 보람을 나누며 하느님 사랑을 깊이 체험하게 하소서. ◎
+ 주님, 교회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본받아 사랑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주님, 정성을 다하여 바치는 저희의 제물을 받아들이시고, 하늘에 오르신 지극히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들어주시어, 사랑으로 불타는 저희 마음이 언제나 주님을 그리워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광스러운 마리아의 승천>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오늘 하늘에 오르신 분, 하느님을 낳으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완성될 주님 교회의 시작이며 모상으로서, 이 세상 나그넷길에 있는 주님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안을 보증해 주셨나이다. 모든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의 아드님께서 동정 마리아의 몸에서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태어나셨기에, 주님께서는 마리아의 몸이 무덤에서 썩지 않도록 섭리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도 천사들의 무리와 함께 주님을 찬미하며, 기쁨에 넘쳐 큰 소리로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루카 1,49.48 참조
전능하신 분이 나에게 큰일을 하셨으니, 모든 세대가 나를 복되다 하리라.
하느님의 말씀에 순명하며 사셨던 성모님께서는 우리 신앙인들의 모범이십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희망의 표상입니다. 우리 역시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면 성모님처럼 영광스럽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성모님을 본받아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세상 구원의 작은 도구로 살아갑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가 구원의 성사에 참여하고 비오니, 하늘에 오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들어주시어, 저희가 부활하는 영광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
20세기에 들어오면서 인류는 놀라운 과학 기술의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그러나 인류는 발달된 과학 기술을 사람을 죽이고 문명을 파괴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전쟁입니다. 그 가운데 두 번의 세계 대전은 인간의 존엄성을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이 같은 참상은 인간이 하느님을 잊고 자신의 힘과 재주만을 과신한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인류의 미래는 인간이 아닌 하느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십니다. 그분께서는 인간의 판단과 능력에는 늘 한계가 있다는 점을 잘 아셨습니다. 성모님의 온전한 의탁은 하느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지며,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언제나 옳다는 것을 믿으셨기에 가능했습니다. 엘리사벳은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성모님이야말로 참으로 행복하신 분이라고 말합니다. 많이 배워서, 가진 것이 많아서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성모님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믿는 사람이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저울로 인간의 행위를 측량하시는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곧, 인간의 저울로 재면 권세 있고 부유한 이들이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저울로 재면 굶주리고 비천하게 살지만 가난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의지하며 사는 사람들이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정의로움입니다. 인류의 평화와 구원은 하느님의 정의로움을 믿고 살아갈 때 찾아옵니다. 성모 승천 대축일은 이 점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주님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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