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2012년 8월 14일 (화)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김광근 도미니코 신부님
Submitted by 홍보부 on Thu, 08/16/2012 - 00:13
<그분께서 그 두루마리를 내 입에 넣어 주시니, 꿀처럼 입에 달았다.>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8─3,4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8 “너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너에게 하는 말을 들어라. 저 반항의 집안처럼 반항하는 자가 되지 마라. 그리고 입을 벌려 내가 너에게 주는 것을 받아먹어라.” 9 그래서 내가 바라보니, 손 하나가 나에게 뻗쳐 있는데, 거기에는 두루마리 하나가 놓여 있었다. 10 그분께서 그것을 내 앞에 펴 보이시는데, 앞뒤로 글이 적혀 있었다. 거기에는 비탄과 탄식과 한숨이 적혀 있었다.
3,1 그분께서 또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네가 보는 것을 받아먹어라.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이스라엘 집안에게 말하여라.” 2 그래서 내가 입을 벌리자 그분께서 그 두루마리를 입에 넣어 주시며, 3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너에게 주는 이 두루마리로 배를 불리고 속을 채워라.” 그리하여 내가 그것을 먹으니 꿀처럼 입에 달았다. 4 그분께서 다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 집안에게 가서 그들에게 내 말을 전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119(118),14.24.72.103.111.131(◎ 103ㄱ 참조)
◎ 주님, 당신 말씀 제 혀에 달콤하옵니다.
○ 온갖 재산 다 얻은 듯, 당신 법의 길 걸으며 기뻐하나이다. ◎
○ 당신 법이 저의 즐거움, 그 법은 저의 조언자이옵니다. ◎
○ 당신 입에서 나온 가르침, 수천 냥 금은보다 제게는 값지옵니다. ◎
○ 당신 말씀 제 혀에 얼마나 달콤한지! 그 말씀 제 입에 꿀보다 다옵니다. ◎
○ 당신 법은 제 마음의 기쁨, 영원히 저의 재산이옵니다. ◎
○ 당신 계명을 열망하기에, 저는 입을 벌리고 헐떡이나이다. ◎
마태 11,29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 알렐루야.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1-5.10.12-14
1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3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5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10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12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13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14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주님, 이 제사를 바치며 간절히 바라오니, 저희가 거룩한 막시밀리아노 마리아를 본받아, 저희 삶을 주님께 봉헌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요한 15,13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주님, 성자의 살과 피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거룩한 막시밀리아노 마리아가 이 성찬례에서 받은 그 사랑의 불꽃이, 저희 안에서도 타오르게 하시어, 저희도 형제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은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콜베 신부의 삶은 미국의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만약 내가 ……’라는 시를 떠올리게 합니다.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쓰다듬어 줄 수 있다면/ 또는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또는 기진맥진 지친 한 마리 울새를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폴란드를 침공한 독일은 유다인들을 보호하고 도와주었다는 이유로 콜베 신부를 체포하여 ‘죽음의 수용소’라고 불리는 아우슈비츠의 감옥에 가둡니다. 그런데 신부님이 있던 감방에서 한 사람이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수용소 규칙에 따르면, 한 명이 탈출하면 그 감방의 열 명을 무작위로 뽑아 지하 감방에서 굶겨 죽이는 벌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지목된 열 명 가운데 한 사람이 “아, 불쌍한 집사람과 아이들을 이제 다시 못 보게 되었구나!” 하고 울부짖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 사람의 포로가 동료들을 헤치며 걸어 나왔습니다. 콜베 신부였습니다. 그는 “저 사형수 대신 내가 죽겠소.” 하고 말했습니다.
결국 콜베 신부는 굶겨 죽이는 아사(餓死) 감방에 다른 아홉 명과 함께 갇히게 됩니다. 그는 2주 이상 물과 음식 없이 견디다가 독극물 주사를 맞고 숨을 거둡니다. 성모 승천 대축일 전날이었습니다. 콜베 신부는 ‘성모님께서 함께하시면 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신념이 있었습니다. 그는 성모님께서 함께하신다는 평소의 믿음으로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사랑의 흔적은 사람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습니다. 벗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친 콜베 신부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주님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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