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2012년 7월 14일 (토) <너희는 육신만 죽이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김광근 도미니코 신부님
Submitted by 홍보부 on Mon, 07/16/2012 - 05:00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다. 임금이신 만군의 주님을 내 눈으로 뵙다니!>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1-8
1 우찌야 임금이 죽던 해에, 나는 높이 솟아오른 어좌에 앉아 계시는 주님을 뵈었는데, 그분의 옷자락이 성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2 그분 위로는 사랍들이 있는데, 저마다 날개를 여섯씩 가지고서, 둘로는 얼굴을 가리고 둘로는 발을 가리고 둘로는 날아다녔다.
3 그리고 그들은 서로 주고받으며 외쳤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주님! 온 땅에 그분의 영광이 가득하다.” 4 그 외치는 소리에 문지방 바닥이 뒤흔들리고, 성전은 연기로 가득 찼다.
5 나는 말하였다. “큰일났구나. 나는 이제 망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다. 입술이 더러운 백성 가운데 살면서, 임금이신 만군의 주님을 내 눈으로 뵙다니!”
6 그러자 사랍들 가운데 하나가 제단에서 타는 숯을 부집게로 집어 손에 들고 나에게 날아와, 7 그것을 내 입에 대고 말하였다. “자, 이것이 너의 입술에 닿았으니, 너의 죄는 없어지고 너의 죄악은 사라졌다.”
8 그때에 나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소리를 들었다. “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가리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하고 내가 아뢰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93(92),1ㄱㄴ.1ㄷ-2.5(◎ 1ㄱ)
◎ 주님은 임금님, 위엄을 입으셨네.
○ 주님은 임금님, 위엄을 입으셨네. 주님이 차려입고 권능의 띠를 두르셨네. ◎
○ 누리는 정녕 굳게 세워져 흔들리지 않네. 예로부터 당신 어좌는 굳게 세워지고, 영원으로부터 당신은 계시나이다. ◎
○ 당신 법은 실로 참되며, 당신 집에는 거룩함이 서리나이다. 주님, 길이길이 그러하리이다. ◎
1베드 4,14 참조
◎ 알렐루야.
○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모욕을 당하면 너희는 행복하리니, 하느님의 성령이 너희 위에 머물러 계시리라.
◎ 알렐루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24-33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24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고,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 25 제자가 스승처럼 되고, 종이 주인처럼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사람들이 집주인을 베엘제불이라고 불렀다면, 그 집 식구들에게야 얼마나 더 심하게 하겠느냐?
26 그러니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27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하여라.
28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29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30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31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32 그러므로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33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주님, 이 신비로운 제사를 정성껏 거행하며 간절히 청하오니,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봉헌하는 이 제물이 저희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시편 9,2-3
주님, 당신의 기적들을 낱낱이 전하오리다. 지극히 높으신 분, 저는 당신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당신 이름 찬미하나이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하느님, 이 거룩한 제사에서 저희가 성체로 구원의 보증을 받았으니, 실제로 그 구원 효과를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정하상 바오로 성인은 목자 없는 조선에 사제를 보내 주십사고 교황청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레오 12세 교황은 이 편지를 읽고 포교성성(지금의 인류복음화성) 장관에게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하자 장관은 프랑스의 파리 외방 전교회에 사제 파견을 요청합니다. 파리 외방 전교회에서 조선에 선교사를 파견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자 누구보다 앞서 조선에 가겠다고 나선 분이 브뤼기에르 신부입니다. 그는 파리 외방 전교회 회원으로서 당시 태국에 파견되어 있었는데 1831년 조선교구의 설정과 함께 초대 조선교구장으로 뽑히게 됩니다.
브뤼기에르 주교는 조선행을 만류하는 사람들과 주고받은 얘기를 여행기에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조선 입국의 성공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럼, 불가능을 가능하게 시도해 보아야지요.” “조선으로 가는 알려진 길이 전혀 없습니다.” “그럼, 길을 하나 만들어야지요.” “아무도 주교님을 따라나서지 않을 것입니다.” “그건 두고 보아야지요.” 우리는 이 대화에서 복음을 전하겠다는 브뤼기에르 주교의 의지와 집념이 얼마나 강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브뤼기에르 주교는 복음을 전하는 데 필요한 것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 믿음만 가지고 조선으로 향했습니다. 태국을 떠나 오랜 뒤 북만주에 도착하지만 결국 국경을 넘지 못한 채 숨을 거둡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전하러 나가는 제자들에게 거듭 “두려워하지 마라.” 하시며 용기를 주십니다. 복음을 전하는 이들이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굳은 믿음입니다. 브뤼기에르 주교는 복음을 전하러 나가는 이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알려 주는 등대와 같은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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