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11월20일 2011년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아 그들을 가를 것이다.> 김광근 도미니코 신부님

Submitted by 홍보부 on Tue, 11/22/2011 - 05:01

 

제1독서

<너희 나의 양 떼야, 나 이제 양과 양 사이의 시비를 가리겠다.>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4,11-12.15-17
11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내 양 떼를 찾아서 보살펴 주겠다. 12 자기 가축이 흩어진 양 떼 가운데에 있을 때, 목자가 그 가축을 보살피듯, 나도 내 양 떼를 보살피겠다. 캄캄한 구름의 날에, 흩어진 그 모든 곳에서 내 양 떼를 구해 내겠다.
15 내가 몸소 내 양 떼를 먹이고, 내가 몸소 그들을 누워 쉬게 하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16 잃어버린 양은 찾아내고 흩어진 양은 도로 데려오며, 부러진 양은 싸매 주고 아픈 것은 원기를 북돋아 주겠다. 그러나 기름지고 힘센 양은 없애 버리겠다. 나는 이렇게 공정으로 양 떼를 먹이겠다.
17 너희 나의 양 떼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양과 양 사이, 숫양과 숫염소 사이의 시비를 가리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3(22),1-2ㄱ.2ㄴ-3.5.6(◎ 1)
◎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네. ◎
○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 돋우어 주시고, 당신 이름 위하여 나를 바른길로 이끌어 주시네. ◎
○ 원수들 보는 앞에서 제게 상을 차려 주시고, 머리에 향유를 발라 주시니, 제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옵니다. ◎
○ 제 한평생 모든 날에 은총과 자애만이 따르리니, 저는 오래오래 주님 집에 사오리다. ◎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는 나라를 하느님 아버지께 넘겨 드리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이 되실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5,20-26.28
형제 여러분, 20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죽은 이들의 맏물이 되셨습니다. 21 죽음이 한 사람을 통하여 왔으므로 부활도 한 사람을 통하여 온 것입니다. 22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입니다.
23 그러나 각각 차례가 있습니다. 맏물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다음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그분께 속한 이들입니다. 24 그러고는 종말입니다. 그때에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권세와 모든 권력과 권능을 파멸시키시고 나서 나라를 하느님 아버지께 넘겨 드리실 것입니다.
25 하느님께서 모든 원수를 그리스도의 발아래 잡아다 놓으실 때까지는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셔야 합니다. 26 마지막으로 파멸되어야 하는 원수는 죽음입니다.
28 그러나 아드님께서도 모든 것이 당신께 굴복할 때에는, 당신께 모든 것을 굴복시켜 주신 분께 굴복하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이 되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르 11,9.10
◎ 알렐루야.
○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다가오는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는 복되어라!
◎ 알렐루야.
 
 
 
복음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아 그들을 가를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5,31-4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1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32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33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
34 그때에 임금이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35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36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37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38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39 언제 주님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40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41 그때에 임금은 왼쪽에 있는 자들에게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42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43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이지 않았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44 그러면 그들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시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또 헐벗으시거나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시중들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45 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46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사람의 아들을 옥좌에 앉히신 하느님 아버지께 우리의 바람을 간절히 청합시다.
1. 성직자와 수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아버지 하느님, 몸과 마음을 오롯이 주님께 봉헌한 성직자와 수도자들을 굽어보시어, 그들이 늘 성경 말씀을 따르며 스스로 선택한 봉사의 삶을 충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사회 정의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로우신 주님, 주님께서 몸소 가르쳐 주신 정의와 사랑만이 참으로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 수 있으니, 모든 그리스도인이 이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며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게 하소서. ◎
3.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온갖 질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을 굽어살피시고 힘과 용기를 주시어, 그들이 수난하고 부활하시어 마침내 옥좌에 앉으신 그리스도의 모습에서 희망을 찾고, 기도 안에서 자신의 고통을 이겨 낼 수 있게 하소서. ◎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가 주님의 끝없는 사랑을 기억하고,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들을 찾아 돌보며, 이웃에게 관심과 사랑을 전하게 하시어, 따뜻하고 정겨운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데 힘을 다하게 하소서. ◎
+ 주님, 주님의 말씀을 알아듣고 실천하려는 저희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인류 화해의 제물을 바치며 간절히 비오니, 모든 민족들이 아드님을 통하여 일치와 평화의 은혜를 받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영성체송
시편 29(28),10-11
주님이 영원한 임금으로 앉으셨네. 주님이 당신 백성에게 강복하여 평화를 주시리라.
 
 
 
영성체 후 묵상
▦ 무엇이 우리가 섬기고 따를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까? 돈과 재물을 우리 삶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지요? 세상의 쾌락과 즐거움이 우리 삶의 주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지요? 그렇다고 건강이나 세상의 명예가 우리 삶의 중심이 될 수 있는지요? 오늘 우리가 그리스도께서 왕이심을 고백하는 것은 주님께서 우리 삶의 중심이며 주인이시라는 뜻입니다. 우리 왕이신 주님의 다른 이름은 ‘사랑’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불멸의 양식인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저희가 온 누리의 임금님이신 그리스도의 계명을 지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 나라에서 끝없이 살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감사송
<온 누리의 임금님이신 그리스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 외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기쁨의 기름을 바르시어 영원한 사제와 온 누리의 임금으로 세우셨으며, 그리스도께서는 몸소 십자가 제대 위에서 티 없는 평화의 제물로 당신을 봉헌하시어 인류 구원을 이룩하시고, 만물을 아버지 친히 다스리게 하시어, 그 영원하고 보편된 나라를 지극히 높으신 아버지께 바치셨나이다. 그 나라는 진리와 생명의 나라요 거룩함과 은총의 나라이며, 정의와 사랑과 평화의 나라이옵니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오늘의 묵상
오늘은 ‘그리스도왕 대축일’입니다. 교회는 전례력이 끝나는 마지막 날을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지내며 예수님께서 우리의 왕이심을 선언합니다. 그분 스스로 한 번도 자신을 왕이라고 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한 해의 마지막 날 결론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진정 우리 ‘인생의 왕’이시라고 고백합니다.
왕은 예로부터 백성 앞에서 무소불위의 힘과 권력을 가진 존재였습니다. 역사 이래 대부분의 왕은 백성을 지배하고 찬란한 궁궐을 짓고 그 안에서 화려한 삶을 살았습니다. 세상의 왕이 그렇다면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께서는 당연히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힘과 세력을 가진 화려하고 위엄 있는 왕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그리스도왕 대축일의 복음은 우리의 왕이 어떤 분이신지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세상에서 굶주리고 헐벗은 이, 병들고 감옥에 갇힌 이가 바로 주님 당신이시라는 것입니다. 곧 그런 사람들이 우리의 왕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 예수님을 우리의 왕으로 모시겠다면, 배부른 이가 아니라 굶주리는 이를, 건강한 이가 아니라 병들고 약한 이를, 힘 있고 능력 있는 이가 아니라 헐벗고 목마른 이를 찾아 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자신보다 더 잘난 사람만을 찾는 한, 더 능력 있고 더 가진 사람들만을 만나고 사귀려고 하는 한, 권력이 있고 힘 있는 이들에게 줄을 대지 못해 안달을 하고 있는 한, 우리 인생의 왕은 그 자리에 없습니다. 세속의 왕은 부와 권력을 가지고 저 위에 있지만, 우리 인생의 왕이신 주님께서는 저 아래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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