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2011년 11월 8일 (화)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김광근 도미니코 신부님

Submitted by 홍보부 on Wed, 11/09/2011 - 15:21

 
 
 
 
제1독서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 2,23ㅡ3,9

23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창조하시고 당신 본성의 모습에 따라 인간을 만드셨다. 24 그러나 악마의 시기로 세상에 죽음이 들어와 죽음에 속한 자들은 그것을 맛보게 된다.
3,1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2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3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4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 같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5 그들은 단련을 조금 받은 뒤 은혜를 크게 얻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그들이 당신께 맞갖은 이들임을 아셨기 때문이다. 6 그분께서는 용광로 속의 금처럼 그들을 시험하시고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들이셨다.
7 그분께서 그들을 찾아오실 때에 그들은 빛을 내고 그루터기들만 남은 밭의 불꽃처럼 퍼져 나갈 것이다. 8 그들은 민족들을 통치하고 백성들을 지배할 것이며 주님께서는 그들을 영원히 다스리실 것이다.
9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그분을 믿는 이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속에 살 것이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의 거룩한 이들에게 주어지고 그분께서는 선택하신 이들을 돌보시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4(33),2-3.16-17.18-19(◎ 2ㄱ)
◎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라.
○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늘 찬양이 있으리라. 내 영혼 주님을 자랑하리니, 가난한 이는 듣고 기뻐하여라. ◎
○ 주님의 눈은 의인들을 굽어보시고, 그분의 귀는 그 부르짖음 들으신다. 주님의 얼굴은 악행을 일삼는 자들에게 맞서, 그들의 기억을 세상에서 지우려 하시네. ◎
○ 의인들이 울부짖자 주님이 들으시어, 그 모든 곤경에서 구해 주셨네. 주님은 마음이 부서진 이를 가까이하시고, 영혼이 짓밟힌 이를 구원해 주신다. ◎
 
 
 
복음 환호송
요한 14,23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가서 그와 함께 살리라.
◎ 알렐루야.
 
 
 
복음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7-10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7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8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9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10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이렇게 말하여라.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주님의 제대에 예물을 올리오니, 너그러이 받아들이시어 저희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31(30),17-18 참조
주님, 당신 얼굴 이 종에게 비추시고, 당신 자애로 저를 구하소서. 제가 당신을 불렀으니 부끄럽지 않게 하소서.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저희가 구원의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영원한 생명의 보증인 이 성사의 힘으로 저희 안에 참된 믿음이 자라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오늘 복음의 이 말씀이 묘비명에 새겨져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묵주알』의 저자로 잘 알려진 나가이 다카시 박사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의 막바지에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 폭탄으로 그는 사랑하는 아내는 물론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 또한 백혈병과 피폭자로서 죽는 순간까지도 매우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하느님을 원망하기보다는 오히려 하느님께 감사하며 자신과 그 지역이 받는 고통의 의미를 해석하며 죽음 직전까지 신앙을 증언하고 평화를 위한 수많은 글을 남겼습니다.
나가이 박사는 왜 하필이면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이 투하되어야 했는지, 그것도 독실한 신자들의 마을에 떨어져 8천 명의 가톨릭 신자들을 희생시킨 이유가 무엇인지를 대답합니다. “나가사키는 제2차 세계 대전과 연루된 모든 민족들의 죄악을 속죄하기 위해 제단 위에 번제물로 바쳐진, 하느님의 선택된 희생 제물, ‘흠 없는 어린양’입니다”(폴 그린, 『나가사키의 노래』 참조). 실제로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흠 없는 어린양이 수없이 희생된 후에야 전쟁은 끝이 나고 세상은 평화의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의 끊임없는 침략 야욕으로 전쟁의 한복판에서 삶의 질곡을 견디며 신앙을 증언한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이 받은 모든 고통과 기구한 삶의 역정이 평화를 위한 희생 제물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자신의 묘비에 새겨진 성경 말씀대로 그는 자신이 살아온 모든 인생의 결론으로 “주님의 종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고백했던 것입니다.
신앙인은 세상의 평화를 위해 바치는 크고 작은 희생 제물입니다. 나가이 박사의 고백처럼 주님께서 세상을 위해 우리 자신을 무슨 도구로 어떻게 쓰시든, 그저 “주님의 종으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하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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