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 - 세족례 - 수난감실

Submitted by 홍보부 on Sat, 04/23/2011 - 01:45

2011년 4월 21일 목요일
[성주간 목요일 성유 축성 미사]   [주님 만찬 성목요일]  
 
[(백) 성주간 목요일 성유 축성 미사]
 
 
주교는 관습에 따라, 오늘 아침에 거행하는 고유 미사에서 병자 성유와 예비 신자 성유를 축복하고, 축성 성유(크리스마)를 축성한다. 이날 성직자와 교우가 주교와 함께 모이기 어려우면 이 축성은 미리 앞당겨 거행할 수 있다. 다만 파스카와 가까운 날에 이 고유 미사를 거행한다. 이 미사는 주교가 자기 교구 사제단과 공동으로 집전함으로써 주교와 사제들의 일치를 드러낸다. 그러므로 모든 사제는 공동 집전을 하지 않더라도 되도록 이 미사에 참여하여 양형 영성체를 하도록 한다. 또한 교구 사제단의 일치를 드러내고자 주교와 공동 집전하는 사제들은 교구의 여러 지역을 대표하는 사제이어야 한다.

주교는 강론 때에 자기 사제들에게 사제 직무에 충실하도록 촉구하고, 또한 사제품을 받을 때 했던 서약을 공적으로 새롭게 하도록 한다.

라틴 전례의 관습대로 병자 성유는 감사 기도를 마치기 바로 전에 축복하고, 예비 신자 성유의 축복과 축성 성유의 축성은 영성체 후 기도 다음에 한다.

그러나 사목의 이유가 있다면 모든 성유 축성 예식을 말씀 전례 다음에 곧바로 할 수도 있다. 물론 그 순서는 아래에 설명한 대로 지켜야 한다.

미사 때 성유 축성을 위해서 아래와 같이 준비한다.

· 제의실이나 다른 적당한 자리에
- 기름 그릇
- 축성 성유를 위한 향료(주교가 예식 중에 혼합하기를 원한다면)
- 미사를 위한 빵과 포도주와 물,
이 모든 것을 기름과 함께 제물을 준비할 때에 가져온다.

· 제대 근처에
- 기름 그릇을 올려놓을 상을 준비하되, 모든 교우가 예식을 잘 보고 참여할 수 있도록 놓는다.
- 제대 앞에서 성유를 축성할 때에는 주교의 의자

 
 
 
입당송
시작 예식과 말씀 전례

묵시 1,6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한 나라를 이루어, 당신의 아버지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가 되게 하셨으니, 그분께 영광과 권능이 영원무궁하기를 비나이다. 아멘.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성령으로 기름 부어 성자를 그리스도와 주님이 되게 하셨으니, 저희도 함께 축성하시어 현세에서 구원의 증인이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이스라엘에 구원의 기쁜 소식이 전해진다. 가난한 이들이 기쁜 소식을 듣고 잡혀간 이들이 해방이 된다. 그들은 주님의 사제들이라 불리고 하느님의 시종들이라고 불리게 된다(제1독서). 주님께서 구름을 타고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오신다. 구름은 하느님께서 나타나실 때 함께하는 표징이다. 하느님께서 알파요 오메가, 곧 시작이며 마침이심이 드러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을 회중들에게 들려주신다. 구약의 예언의 말씀이 바로 당신을 통해 이루어졌음을 선포하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고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1,1-3ㄱ.6ㄱ.8ㄴ-9
1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 하느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2 주님의 은혜의 해, 우리 하느님의 응보의 날을 선포하고, 슬퍼하는 이들을 모두 위로하게 하셨다. 3 시온에서 슬퍼하는 이들에게 재 대신 화관을, 슬픔 대신 기쁨의 기름을, 맥 풀린 넋 대신 축제의 옷을 주게 하셨다.
6 너희는 ‘주님의 사제들’이라 불리고, ‘우리 하느님의 시종들’이라 일컬어지리라.
8 나는 그들에게 성실히 보상해 주고, 그들과 영원한 계약을 맺어 주리라. 9 그들의 후손은 민족들 사이에, 그들의 자손은 겨레들 가운데에 널리 알려져, 그들을 보는 자들은 모두, 그들이 주님께 복 받은 종족임을 알게 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89(88),21-22.25와 27(◎ 2ㄱ 참조)
◎ 주님, 당신 자애를 영원히 노래하오리다.
○ 나는 나의 종 다윗을 찾아내어, 거룩한 기름을 그에게 부었노라. 내 손이 그를 붙잡아 주고, 내 팔도 그를 굳세게 하리라. ◎
○ 내 진실 내 자애가 그와 함께 있으니, 내 이름으로 그의 뿔이 높이 들리리라. 그는 나를 부르리라. “당신은 저의 아버지, 저의 하느님, 제 구원의 바위.” ◎
 
 
 
제2독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한 나라를 이루어 아버지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가 되게 하셨다.>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5-8
5 성실한 증인이시고 죽은 이들의 맏이이시며 세상 임금들의 지배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 피로 우리를 죄에서 풀어 주셨고, 6 우리가 한 나라를 이루어 당신의 아버지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가 되게 하신 그분께 영광과 권능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7 보십시오, 그분께서 구름을 타고 오십니다. 모든 눈이 그분을 볼 것입니다. 그분을 찌른 자들도 볼 것이고, 땅의 모든 민족들이 그분 때문에 가슴을 칠 것입니다. 꼭 그렇게 될 것입니다. 아멘.
8 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으며 또 앞으로 오실 전능하신 주 하느님께서, “나는 알파요 오메가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이사 61,1 참조(루카 4,18 인용)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주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나를 보내셨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16-21
그때에 16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17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18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19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20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사제들의 서약 갱신

<강론 끝에 주교는 사제들과 함께 수품 때의 서약을 새롭게 한다.>

+ 친애하는 사제 여러분, 우리는 주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사제직을 사도들과 우리에게 주신 날을 해마다 기념합니다. 이 거룩한 날을 맞이하여, 일찍이 수품 때에 한 서약을 그대들의 주교와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 앞에서 다시금 서약합니까?
◎ 예, 서약합니다.
+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사랑에 인도되어 사제품을 받던 날, 자신의 욕망을 끊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서약한 대로 거룩한 직무에 충실하여, 주님을 닮고 주님과 일치하겠습니까?
◎ 예, 일치하겠습니다.
+ 여러분은 미사 성제와 그 밖의 전례를 집전함으로써 하느님의 신비를 충실히 관리하고, 머리이시며 목자이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교도직을 충실히 이행하며, 물질의 탐욕을 버리고 오로지 신자들의 영신 사정에만 힘쓰겠습니까?
◎ 예, 힘쓰겠습니다.

<주교는 교우들을 향하여>
+ 친애하는 교우 여러분, 주님께서 사제들에게 천상 은총을 풍부히 내리시어, 이분들이 대사제이신 그리스도의 충실한 사제로서 여러분을 구원의 원천이신 그리스도께 인도하도록 기도합시다.
◎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으소서.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또한 이 주교를 위해서도 기도하여 주십시오. 저에게 맡겨진 사도직에 충실함으로써, 사제이시며 착한 목자이시고, 스승이시며 만민의 종이 되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여러분에게 나날이 더욱 생생하게 보여 주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으소서.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주님, 저희를 모두 주님의 사랑 안에 감싸 주시고, 목자와 양들을 다 함께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소서.
◎ 아멘.

<신경과 보편 지향 기도는 하지 않는다.>

<사제들의 서약 갱신식이 끝나면 향료를 든 사제, 예비 신자 성유를 든 사제, 병자 성유를 든 사제, 축성 성유를 든 사제나 부제, 빵과 포도주와 물을 든 복사들이 차례로 제단으로 나온다. 이 행렬 동안에 성가대와 교우들은 아래의 노래나 다른 알맞은 성가를 부른다.>

구세주께
◎ 구세주께  정성드려  찬미찬송  노래하세.
○ 싱싱하게  푸른나무  짜서얻은  기름이라
우리모두  부복하여  구세주께  봉헌하세. ◎
○ 후세고향  임금님은  몸소기름  축복하여
마귀세력  물리치는  방패삼아  주옵소서. ◎
○ 성유발라  남녀모두  다시나고  새로워져
상처받은  인간품위  다시높아  지나이다. ◎
○ 세례수로  마음씻어  죄악일랑  물리치고
이마위에  성유발라  천상은사  받으리라. ◎
○ 동정녀께  나신예수  하느님의  성자시라
성유로써  빛을주고  우리죽음  없애소서. ◎
○ 영원무궁  길이길이  이날축제  기념하세.
오랜세월  지나가도  항상다시  기억하세. ◎

<행렬이 제단에 이르면 (또는 마련된 다른 자리에 이르면) 주교는 빵과 포도주와 물을 받아 놓는다. 이어서 축성 성유를 들고 온 부제는 큰 소리로>
+ 축성 성유를 이룰 기름을 가져왔습니다.
<하고 주교에게 드린다. 주교는 그것을 받아 부제에게 준다.>

<다음에 병자 성유를 가져온 사람이>
+ 병자 성유를 이룰 기름을 가져왔습니다.
<하고, 예비 신자 성유를 가져온 사람도>

+ 예비 신자 성유를 이룰 기름을 가져왔습니다.
<하면 주교는 받아 부제에게 준다.>

<곧 이어서 성유 축성을 하거나 아니면 영성체 후 기도 다음에 한다.>

 
 
 
예물기도
성찬 전례

주님, 이 제사의 힘으로 저희 잘못을 너그러이 용서하시고, 저희를 새롭게 하시며 구원하여 주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그리스도의 사제직과 사제들의 직무>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독생 성자에게 성령을 가득히 부어 주시어, 새롭고 영원한 계약의 대사제로 삼으시고, 오묘한 섭리로 유일한 사제직을 교회 안에 보존하시나이다. 성자께서는 당신 백성을 왕다운 사제로 삼으시고, 각별한 애정으로 몇몇 사람들을 뽑아 안수하시어, 거룩한 직무에 참여하게 하셨나이다. 사제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구원의 제사를 새롭게 하며, 파스카 잔치를 마련하고, 거룩한 백성을 사랑으로 선도하며 말씀과 성사로 성장하게 하나이다. 그들은 또한 주님의 영광과 형제들의 구원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그리스도를 닮으며, 아버지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밝히 증명하나이다.
그러므로 모든 천사와 성인과 함께 저희도 주님을 끊임없이 찬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병자 성유 축복
<감사 기도 제1 양식을 바칠 때에는 99항(“아버지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을 바치기 전에, 다른 감사 기도를 바칠 때에는 마침 영광송(“그리스도를 통하여`…….”)을 바치기 전에, 병자 성유를 든 부제가 주교 앞에 가서 선다. 주교는 아래의 기도를 바치면서 병자 성유를 축복한다.>

+ 모든 위로의 샘이신 아버지, 성자께서 병자들을 낫게 하셨으니, 저희 기도를 자비로이 들으시고 하늘로부터 성령을 보내시어, 푸른 나무에서 얻은 이 기름에 + 강복하소서. 주님의 강복으로 이 기름을 바르는 모든 이의 몸과 마음을 보호하시고, 온갖 고통과 허약과 질병을 없애 주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아멘.)
<이 결문은 감사 기도 전에 기름을 축복할 때에만 바친다. 축복이 끝나면 병자 성유를 제자리에 갖다 놓고, 미사를 계속한다.>

 
 
 
영성체송
시편 89(88),2
저는 주님의 자애를 영원히 노래하오리다. 제 입으로 주님의 성실을 대대로 전하오리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주님의 성사로 새로운 힘을 얻었으니, 그리스도의 향기를 지니게 하소서. 우리 주 …….

예비 신자 성유 축복
<영성체 후 기도를 마친 다음, 주교는 제단 중앙에 마련된 상으로 나아가 먼저 예비 신자 성유를 축복하고 나중에 축성 성유를 축성한다. 공동 집전 사제들은 주교 양편에 둘러선다. 주교는 팔을 펴 들고 다음의 기도를 바친다.>

+ 백성에게 힘을 주시고 보호하시는 하느님, 기름을 힘의 표지로 삼으셨으니, 이 기름에 + 강복하시고, 이 기름을 바르는 예비 신자들에게 강한 힘을 주소서. 그들이 천상 지혜와 힘을 받아, 그리스도의 복음을 더욱 깊이 깨닫고, 신앙생활의 어려운 과정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주님의 자녀 되는 품위를 갖추어, 교회 안에서 다시 태어나 신앙생활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축성 성유의 축성
<이어서 주교는 향료를 기름에 섞는다. 미리 향료를 기름에 섞어 놓을 수도 있다. 그리고 주교는 다음과 같이 신자들에게 기도를 청한다.>

+ 친애하는 형제 여러분,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이 기름에 강복하시어, 이 기름을 바르는 사람마다 축성되어 천상 구원의 은총을 받도록 정성껏 기도합시다.
<주교는 팔을 펴 들고 다음의 두 기도 가운데에서 하나를 바친다.>

I
(올리브 기름을 사용할 때)

+ 하느님, 교회의 이름으로 주님께 감사하오니, 이 정성을 인자로이 받아들이소서. 태초에 열매 맺는 나무를 나게 하시고, 그 가운데 올리브 나무를 주시어, 열매에서 기름을 얻게 하셨나이다. 주님께서 홍수의 범람으로 세상의 죄를 씻으실 때에, 비둘기가 물고 온 올리브 가지로 땅에 평화가 회복되었음을 알리시어, 후일의 성사를 암시하셨나이다. 다윗 임금도 사람들이 기름 바르고 기뻐할 것을 노래하여, 은총의 샘인 성사를 예시하였나이다. 과연 때가 차서 세례의 물로 온갖 죄를 씻으시고, 이 기름을 바르시어 기쁨이 충만하게 하셨나이다. 또한 주님의 종 모세에게 명하시어, 물로 몸을 씻은 아론에게 기름을 발라, 그를 사제 품위에 올리게 하셨나이다. 예수님께서 요르단 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을 비둘기 형상으로 내리시고, “이는 나의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다.” 하셨나이다. 이로써 “당신의 하느님께서 기쁨의 기름으로 당신 동료들에 앞서 당신에게 부어 주셨나이다.” 하며 노래한 다윗의 예언을 공적으로 확인하셨으며, 이 기름은 더욱 영예로운 힘을 지니게 되었나이다.
<주례가 아래의 기도를 바치는 동안 다른 공동 집전자들은 말없이 축성 성유를 향하여 오른손을 펴 든다.>

+ 그러므로 주님, 간절히 청하오니, 주님께서 강복하시어 이 기름을 + 축성하시고, 이 기름에 성령의 힘과 그리스도의 능력을 태워 주소서. 그리스도의 거룩한 이름에서 크리스마(축성 성유)라는 말이 생기고, 주님께서 친히 주님의 사제들과 임금들과 예언자들과 순교자들에게 이 축성 성유를 바르셨나이다. 영혼을 씻는 세례로 새로이 태어날 교우들을 위하여, 이 축성 성유로 완전한 구원과 생명의 성사를 이루시고, 이 성유를 바름으로써 타고난 죄를 씻으며, 지존하신 주님의 성전이 되어 죄 없는 삶의 향기를 내게 하시고, 주님께서 제정하신 성사로 임금과 사제와 예언자의 영예를 누리며 불멸의 갑옷을 입게 하시고, 물과 성령으로 다시 나게 된 모든 이에게 구원의 축성 성유를 바름으로써,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천상 영광에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II
(올리브가 아닌 다른 기름을 사용할 때)

+ 성사를 세우시고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 구약 시대에 성유의 신비를 암시하시고, 정하신 때가 되어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성자를 통하여 오묘하게 그 신비를 빛나게 하셨으니, 주님의 형언할 수 없는 사랑에 감사하나이다. 성자 우리 주 그리스도께서 파스카 신비로 인류를 구원하신 다음, 교회에 성령을 충만히 내리시고 천상 은혜를 오묘히 맡기시어, 세상에서 교회를 통하여 구원의 업적이 완성되게 하셨나이다. 또한 신비로운 축성 성유로 사람들에게 주님의 은총을 풍부히 나누어 주시어, 세례의 물로 다시 나게 된 주님의 자녀들이 성령으로 기름부음 받고 그리스도를 닮음으로써, 그리스도의 예언자직과 사제직과 왕직을 함께 나누어 받게 하셨나이다.
<주례가 아래의 기도를 바치는 동안 다른 공동 집전자들은 말없이 축성 성유를 향하여 오른손을 펴 든다.>

+ 그러므로 주님, 간절히 청하오니, 주님의 은총으로 향료와 기름의 혼합이 저희에게 주님의 + 강복을 받는 성사가 되게 하시고, 이 성유를 바르는 형제들에게 성령의 은혜를 풍부히 내려 주시고, 이 기름을 바르는 장소와 물건에 거룩한 빛을 주시고, 특별히 이 기름의 신비로 주님의 교회를 축성하소서. 주님의 교회가 축성된 다음에 주님께서는 그리스도와 성령과 함께 영원한 빛을 비추시며, 영원히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시리이다.
◎ 아멘.

<마지막 강복을 준 다음에 주교는 향로에 향을 넣고 행렬을 지어 제의실로 간다. 성유는 각기 나누어 들고 십자가 바로 뒤를 따른다. 성가대와 교우들은 O Redemptor라는 노래나 다른 알맞은 성가를 부른다.>

<제의실에서 주교는 사제들에게 성유를 취급하고 존중하고 보존하는 데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라는 훈계를 한다.>

 
 
 
오늘의 묵상
어디에선가 읽은 글이 생각납니다. 망망한 바다 한가운데서 배 한 척이 침몰하였습니다. 모두 구명보트에 옮겨 탔지만 한 사람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빨리 구명보트가 떠나야 하는데 그가 나타나지 않자 모두 절박한 표정으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급히 달려 나온 그 선원이 꼭 쥐고 있던 손바닥을 펴 보이며 말했습니다. “모두 나침반을 잊고 나왔기에…….”
나침반이 없다면 망망한 바닷길에서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 삶에 나침반이 없다면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우리는 또 어떻게 될까요? 우리 삶은 망망한 바다 위를 계속 떠돌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 주었던 두루마리(성경)를 펴 드셨지요. 마치 모인 사람들에게 나침반을 들고 길을 찾아 주듯 삶의 길을 찾아 주고 있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 주님께서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이며 우리가 좇아야 할 진리며 생명이라는 것입니다. 구약의 모든 예언은 마치 나침반이 북극을 가리키듯 예수님 당신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 안에서 무엇이 일어나겠습니까? 가난한 이들이 기쁨이 충만해지고, 억압받는 이들이 해방되며, 눈먼 이들이 보게 됩니다. 더 이상 고통과 불평등이 없는 사랑의 세계, 바로 하늘 나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밤하늘의 북극성을 바라보며 어둠 속에서도 방향을 찾아가듯, 예수님을 바라보며 인생의 길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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