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 드리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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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을 거치고 들어 선 5월은 포근한 항구처럼 안도의 쉼터로 다가옵니다. 풍랑을 만나 이리 저리 파도에 시달리며 항해하던 돛단배가 드디어 작은 항구를 찾아 돌아오듯 올해는 유난히도 어머니의 포근한 품이 그리워 이렇게 모여 와 한껏 쉬고 싶습니다. 삶의 터전에서 때대로 어머니를 잊고 방황하며 마치 고아처럼 살아 온 저희들, 세상이 우리를 너무 힘들게 하지만 오늘만은 저의 모든 사념일랑 뒤로 하고 어머니와 손잡고 마주 앉아 따듯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달려 왔습니다. 꽃 잔치로 온 천지가 천국인데 어머니 향기가 그리운 이 영혼은 맘 놓고 실컷 어머니 이름 부르고 싶어 오늘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마리아 나의 어머니! 아무것으로도 방해 받지 않고 모든 것 뒤로 하고 마리아 어머니 당신만을 바라볼 수 있기를 기도 합니다. 지나온 시간들이 지치고 힘들어 때로는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을 만큼 세상 안에서 받아 온 상처 난 마음들이 모두 다 아물지 않고 더러는 할퀴고 지나간 자국에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어머니를 찾아 온 저희들 한 사람 한 사람 지치고 힘들어 정녕 오늘 이 시간만이라도 어머니의 품 안에서 당신 아드님이 주고 가신 평화를 마음 가득히 담아가고 싶기에 당신께 기도하러 여기 나왔습니다. 2천년을 더 넘게, 아니 세상이 끝날 때까지 인류를 보살피시며 지켜 가야 하시는 온 인류의 어머니! 어머니는 태어나시기 전부터 그렇게 하느님의 선택된 인류의 어머니십니다. 성령으로 잉태하신 예수를 낳으시고 기르신 환희와 인간을 지어 내신 하느님이신 성자께서 인간으로부터 재판받고 십자 형벌 받으신 그 아드님을 바라보고 함께 걸으신 통고의 어머니, 사흘 만에 부활하신 아드님 만나시고 지상 생활 마치신 다음 하늘에 올라 천상 모후의 면류관을 쓰신 영광의 어머니, 어머니의 네 가지 신비를 묵상하며 이 시간만이라도 저희들 마음을 천상 것으로 채워 주시어 하느님이 주시는 진정한 평화를 담아 가도록 기도합니다. 아기 예수님을 품에 안고 이집트로 피난 가셔서 낯선 이국에서 사셨던 어머니 ! 어머니는 우리 이민자들의 어머니십니다. 세상이 아무리 좁아졌고 어디서나 제 나라 음식을 먹고 자기나라 말을 하며 살아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고국을 떠나 사는 이방인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내 조국이 아닌 이곳은 조국이 될 수 없는 남의 땅, 삶의 터전에서 고통의 파도가 밀려 올 때 그리고 크고 작은 공동체 안에서 주고받았던 아픔들을 어머니는 다 알고 계시지요. 그러나 어쩔 수 없이 홀로 서야하고 홀로 걸어가야 하기에 때로는 주저앉아 버리고 싶을 때 나직이 어머니! 하고 불러 봅니다. 어머니 !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아드님의 시신을 품에 안으셨듯이 상처 난 우리들의 마음들을 받아 당신 품에 당신 품에 안아 주시기를 기도 합니다. 오늘 이 시간만이라도 어머니께서 가르쳐 주신 겸손과 인내와 가난의 덕으로 아드님이 주시는 평화를 마음에 담아 가고자 하오니 어머니 저희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오로지 당신의 겸손과 인내와 간난한 마음만으로만 미친 듯이 날뛰는 이 세상의 풍랑을 잠재울 수 있게 하소서. 환희와 빛과 고통과 영광의 신비로 힘을 얻고 당신의 항구로 노를 저어 갈 수 있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 시간 이웃들과 함께 기쁘게 살베 레지나를 목청껏 부를 수 있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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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칠고 묵주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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