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11월 27일 (화) 2012년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김광근 도미니코 신부님
Submitted by 홍보부 on Wed, 11/28/2012 - 22:22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4,14-19
나 요한이 보니 14 흰 구름이 있고 그 구름 위에는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앉아 계셨는데, 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손에는 날카로운 낫을 들고 계셨습니다.
15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나와,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16 그러자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이 땅 위로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을 수확하셨습니다. 17 또 다른 천사가 하늘에 있는 성전에서 나왔는데, 그도 날카로운 낫을 들고 있었습니다.
18 또 다른 천사가 제단에서 나왔는데, 그는 불에 대한 권한을 지닌 천사였습니다. 그가 날카로운 낫을 든 천사에게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 날카로운 낫을 대어 땅의 포도나무에서 포도송이들을 거두어들이십시오. 포도가 다 익었습니다.”
19 그러자 그 천사가 땅 위로 낫을 휘둘러 땅의 포도를 거두어들이고서는, 하느님 분노의 큰 포도 확에다 던져 넣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96(95),10.11-12.13(◎ 13ㄴ 참조)
◎ 세상을 다스리러 주님이 오신다.
○ 겨레들에게 말하여라. “주님은 임금이시다. 누리는 정녕 굳게 세워져 흔들리지 않고, 그분은 민족들을 올바르게 심판하신다.” ◎
○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여라. 바다와 그 안에 가득 찬 것들은 소리쳐라. 들과 그 안에 있는 것도 모두 기뻐 뛰고, 숲 속의 나무들도 모두 환호하여라. ◎
○ 그분이 오신다. 주님 앞에서 환호하여라. 세상을 다스리러 그분이 오신다. 그분은 누리를 의롭게, 민족들을 진리로 다스리신다. ◎
묵시 2,10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는 죽을 때까지 충실하여라. 내가 생명의 화관을 너에게 주리라.
◎ 알렐루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5-11
그때에 5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6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7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8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9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10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11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주님,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념하여 이 제사를 드릴 때마다 저희에게 구원이 이루어지오니, 저희가 이 거룩한 신비를 정성껏 거행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시편 23(22),5 참조
주님이 제게 상을 차려 주시니, 제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가 천상 양식을 함께 나누고 비오니, 사랑의 영을 부어 주시어, 그 사랑으로 한마음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레퀴엠(requiem)은 위령 미사 때에 부르는 음악으로서 ‘죽은 이를 위한 미사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퀴엠 가운데 프랑스의 가브리엘 포레(Faure)가 작곡한 것이 있습니다. 이 곡의 후반부인 ‘천국에서’를 들으면 마치 평화롭고 감미로운 초원 위에서 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레퀴엠은 작곡가가 과연 죽음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드러내 줍니다. 포레는 죽음을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죽음 뒤에 대면하게 될 하느님의 자비를 믿었던 것입니다.
죽음은 하느님과의 만남입니다. 따라서 죽음은 육신의 서글픈 쓰러짐이 아니라 행복한 구원이며 영원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기도 합니다. 또한 죽음은 하느님께 자기 자신의 삶을 선물로 드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느님께 귀한 선물을 드리려면 평소의 삶을 잘 살아야 합니다.
죽음을 어떻게 맞이하는지는 평소의 삶에 달려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죽음과 삶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죽음의 문제는 곧 삶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종말은 죽음 뒤에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영원한 안식과 행복이 모든 이가 꿈꾸는 것이라면 그것은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고 충실히 살아갈 때 얻을 수 있는 축복일 것입니다.
주님꼐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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