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예수님께서는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고,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2월 26일 (일)2012 김광근 도미니코 신부님

Submitted by 홍보부 on Fri, 03/02/2012 - 16:23

 
 
 
 
제1독서

<홍수에서 구원된 노아와 맺은 하느님의 계약>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9,8-15
8 하느님께서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말씀하셨다. 9 “이제 내가 너희와 너희 뒤에 오는 자손들과 내 계약을 세운다. 10 그리고 너희와 함께 있는 모든 생물, 곧 방주에서 나와, 너희와 함께 있는 새와 집짐승과 땅의 모든 들짐승과 내 계약을 세운다. 11 내가 너희와 내 계약을 세우니, 다시는 홍수로 모든 살덩어리들이 멸망하지 않고, 다시는 땅을 파멸시키는 홍수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12 하느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내가 미래의 모든 세대를 위하여, 나와 너희, 그리고 너희와 함께 있는 모든 생물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은 이것이다. 13 내가 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둘 것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이 될 것이다. 14 내가 땅 위로 구름을 모아들일 때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나타나면, 15 나는 나와 너희 사이에, 그리고 온갖 몸을 지닌 모든 생물 사이에 세워진 내 계약을 기억하고, 다시는 물이 홍수가 되어 모든 살덩어리들을 파멸시키지 못하게 하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5(24),4-5ㄴ.6과 7ㄴㄷ.8-9(◎ 10 참조)
◎ 주님, 당신 계약을 지키는 이들에게, 당신의 모든 길은 자애와 진실이옵니다.
○ 주님, 당신의 길을 알려 주시고, 당신의 행로를 가르쳐 주소서. 저를 가르치시어 당신 진리로 이끄소서. 당신은 제 구원의 하느님이시옵니다. ◎
○ 주님, 예로부터 베풀어 오신, 당신의 자비와 자애 기억하소서. 주님, 당신의 자애에 따라, 당신의 어지심으로 저를 기억하소서. ◎
○ 주님은 어질고 바르시니, 죄인들에게도 길을 가르치신다. 가련한 이 올바른 길 걷게 하시고, 가난한 이 당신 길 알게 하신다. ◎
 
 
 
제2독서

<이제는 세례가 여러분을 구원합니다.>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3,18-22
사랑하는 여러분, 18 그리스도께서는 죄 때문에 단 한 번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여러분을 하느님께 이끌어 주시려고, 의로우신 분께서 불의한 자들을 위하여 고난을 겪으신 것입니다. 그러나 육으로는 살해되셨지만 영으로는 다시 생명을 받으셨습니다. 19 그리하여 감옥에 있는 영들에게도 가시어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20 옛날에 노아가 방주를 만들 때 하느님께서는 참고 기다리셨지만 그들은 끝내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몇몇 사람 곧 여덟 명만 방주에 들어가 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21 이제는 그것이 가리키는 본형인 세례가 여러분을 구원합니다. 세례는 몸의 때를 씻어 내는 일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힘입어 하느님께 바른 양심을 청하는 일입니다. 22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늘에 오르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계시는데, 그분께 천사들과 권력들과 권능들이 복종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4,4ㄷ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예수님께서는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고,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15
그때에 12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셨다. 13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또한 들짐승들과 함께 지내셨는데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14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 가시어,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15 이렇게 말씀하셨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외아드님을 보내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기도합시다.
1. 성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교회의 성직자들이 인류 구원을 위하여 고난을 받으시고 돌아가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세상의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주님의 정의를 실천하며 충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온갖 시련과 역경을 겪어 온 이 나라를 굽어살피시어, 온 국민이 주님의 정의 안에서 서로 이해하고 화해하며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참된 번영을 누리게 하소서. ◎
3.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길 잃은 이들의 희망이신 주님, 사회와 이웃의 무관심으로 버려진 이들을 보살피시어 그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보여 주시고, 저희는 그들 안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찾고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모든 그리스도인이 사순 시기를 맞아 단식과 금육의 올바른 정신을 깨닫고 실천하게 하시며, 십자가의 죽음으로 저희를 구원해 주신 주님을 생각하면서 날마다 새로운 삶을 위해 노력하게 하소서. ◎
+ 주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자녀들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정성을 다하여 제사를 봉헌하게 하시고, 이 제사로 거룩한 사순 시기를 장엄하게 시작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마태 4,4ㄷ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영성체 후 묵상
▦ 우리는 이 세상을 살면서 끊임없이 유혹을 받습니다. 유혹은 그 모습을 숨기려고 변장하여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또한 유혹은 늘 적당한 이유와 구실을 대면서 우리를 설득합니다. 그래서 유혹을 뿌리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단식과 기도를 하시며 그 모든 유혹을 물리치셨습니다.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은 주님에 대한 굳은 믿음에서 나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 많이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받아 모신 천상 양식은 믿음을 기르고 희망을 더하며 사랑을 뜨겁게 하오니, 저희가 살아 있는 참된 빵이신 그리스도를 바라고 기다리며,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주님께서 받으신 유혹>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사십 일 동안 단식하시며 사순 시기 재계의 기틀을 마련하시고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시어, 저희도 악의 세력을 물리치도록 가르치셨나이다. 이로써 저희는 새로운 마음으로 파스카 신비를 거행하며, 마침내 영원한 파스카 잔치에 이르게 되나이다.
그러므로 천사들과 성인들의 무리와 함께 저희도 주님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시작부터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십니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 순간, 십자가 위에서도 “십자가에서 내려와 너 자신이나 구해 보아라.”(마르 15,30)라는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이렇게 보면 예수님의 생애 전체가 유혹과 시련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 순종하시며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길을 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유혹에 넘어가셨다면 우리 또한 예수님을 따라서 남을 지배하는 길, 명예를 드러내는 길, 특권을 남용하는 길을 따라갔을 것입니다.
『탈무드』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유혹에 굴복하지 않는 사람에게 영광이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유혹하십니다. 어떤 사람은 부를 통해, 어떤 사람은 가난을 통해 유혹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부유한 이는 가난한 이에게 아낌없이 베푸는지, 가난한 이는 그 가난을 원망하지 않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견뎌 내고 있는지를 보고 계십니다.”
과학의 발달과 현대화가 전개되면서 개인주의와 상대주의, 물질주의가 우리의 삶 구석구석까지 파고들어 있습니다. 개인주의는 자신을 절대화함으로써 사람들과 나누는 친교와 사랑의 공간을 앗아 갔습니다. 절대적 가치는 없고 모든 것이 상대적이라고 하는 상대주의는 가치와 의미의 상실을 가져왔습니다. 물질주의는 인간을 끝없는 탐욕과 쾌락으로 이끌고 급기야는 인간을 돈의 노예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날마다 욕심, 쾌락, 돈의 유혹 속에서 살아가며 우리의 생활은 이러한 유혹과 싸우는 영적인 전쟁터와 같습니다. 영적인 전쟁에서 지지 않으려면 예수님께서 그러셨듯이 늘 하느님의 뜻을 헤아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길을 고독하게 걸어가야 합니다. 그 길의 끝에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광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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