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2013년 8월11일(주일)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김광근 도미니코 신부님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셨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법을 따르기로 맹세하였다. 지혜서는 이러한 선조들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을 여전히 부르시며 영광스럽게 하신다는 사실을 역설한다(제1독서). 믿음을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의 약속에 대해 항구하게 희망할 수 있다. 이를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에게서 확인할 수 있다. 아브라함은 아이를 갖지 못하는 아내 사라에게서 태어난 이사악을 하느님께 바침으로써, 많은 후손을 주시겠다는 하느님의 약속을 끝까지 믿었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얻으려면 항구한 인내와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의 비유를 통하여 말씀하신다. 주인이 돌아올 때까지 인내하며 깨어 있는 충실한 종처럼, 신앙인들도 구세주께서 세상에 오실 때까지 믿음을 저버리지 않아야 한다(복음).
 
 
 
제1독서
< 주님께서는 저희의 적들을 처벌하신 그 방법으로, 저희를 당신께 부르시고 영광스럽게 해 주셨습니다.>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 18,6-9
해방의 날 6 밤이 저희 조상들에게는 벌써 예고되었으니, 그들이 어떠한 맹세들을 믿어야 하는지 확실히 알고, 용기를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7 그리하여 당신의 백성은 의인들의 구원과 원수들의 파멸을 기대하였습니다. 8 과연 당신께서는 저희의 적들을 처벌하신 그 방법으로, 저희를 당신께 부르시고 영광스럽게 해 주셨습니다.
9 선인들의 거룩한 자녀들은 몰래 희생 제물을 바치고, 한마음으로 하느님의 법에 동의하였습니다. 그 법은 거룩한 이들이 모든 것을 다 같이, 성공도 위험도 함께 나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에 벌써 조상들의 찬미가들을 불렀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3(32),1과 12.18-19.20과 22(◎ 12ㄴ 참조)
◎ 행복하여라, 주님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
○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환호하여라. 올곧은 이에게는 찬양이 어울린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하느님으로 모시는 민족, 그분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 ◎
○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 죽음에서 그들의 목숨 건지시고, 굶주릴 때 살리려 하심이네. ◎
○ 주님은 우리 도움, 우리 방패. 우리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네. 주님, 저희가 당신께 바라는 그대로, 당신 자애를 저희에게 베푸소서. ◎
 
 
 
제2독서
< 아브라함은 하느님께서 설계하시고 건축하신 도성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1,1-2.8-19<또는 11,1-2.8-12>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형제 여러분, 1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 2 사실 옛사람들은 믿음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8 믿음으로써, 아브라함은 장차 상속 재산으로 받을 곳을 향하여 떠나라는 부르심을 받고 그대로 순종하였습니다. 그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떠난 것입니다.
9 믿음으로써, 그는 같은 약속의 공동 상속자인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천막을 치고 머무르면서, 약속받은 땅인데도 남의 땅인 것처럼 이방인으로 살았습니다. 10 하느님께서 설계자이시며 건축가로서 튼튼한 기초를 갖추어 주신 도성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1 믿음으로써, 사라는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여인인 데다 나이까지 지났는데도 임신할 능력을 얻었습니다. 약속해 주신 분을 성실하신 분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12 그리하여 한 사람에게서, 그것도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사람에게서 하늘의 별처럼 수가 많고 바닷가의 모래처럼 셀 수 없는 후손이 태어났습니다.
< 13 이들은 모두 믿음 속에 죽어 갔습니다. 약속된 것을 받지는 못하였지만 멀리서 그것을 보고 반겼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은 이 세상에서 이방인이며 나그네일 따름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14 그들은 이렇게 말함으로써 자기들이 본향을 찾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15 만일 그들이 떠나온 곳을 생각하고 있었다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을 것입니다.
16 그러나 실상 그들은 더 나은 곳, 바로 하늘 본향을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하느님이라고 불리시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도성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17 믿음으로써, 아브라함은 시험을 받을 때에 이사악을 바쳤습니다. 약속을 받은 아브라함이 외아들을 바치려고 하였습니다. 18 그 외아들을 두고 하느님께서는 일찍이, “이사악을 통하여 후손들이 너의 이름을 물려받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9 아브라함은 하느님께서 죽은 사람까지 일으키실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사악을 하나의 상징으로 돌려받은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24,42.44 참조
◎ 알렐루야.
○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오리라.
◎ 알렐루야.
 
 
 
복음
<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2-48<또는 12,35-40>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 32 “너희들 작은 양 떼야,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기로 하셨다.
33 너희는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풀어라. 너희 자신을 위하여 해지지 않는 돈주머니와 축나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마련하여라. 거기에는 도둑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좀이 쏠지도 못한다. 34 사실 너희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41 베드로가,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42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43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44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45 그러나 만일 그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46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47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48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 신경>
 
 
 
보편 지향 기도
<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시며 우리를 지켜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필요한 은혜를 간절히 청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이신 주님, 날마다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교회가 성체성사의 신비를 깊이 깨닫고, 성체성사의 신비인 사랑과 나눔을 기꺼이 실천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모든 선의 주인이신 주님,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성을 다하여 일하는 정치인들을 보살펴 주시어, 그들이 진정한 선을 찾고 올바로 실천하여, 정의로운 국가 건설에 도움이 되고 국민에게는 희망을 주게 하소서. ◎
3.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의 주님, 세상의 경제적 풍요 속에서도 굶주리는 이들이 많은 오늘날, 주님께서 몸소 그들을 굽어살펴 위로하여 주시고, 저희가 삶을 핑계로 지나쳐 버리기 쉬운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저희 마음을 이끌어 주소서. ◎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과 용서의 주님, 저희 본당 모든 신자를 하나로 이끌어 주시어, 사랑과 용서의 본보기를 보여 주시는 주님을 따르며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게 하소서. ◎
+ 주님, 주님을 믿고 의지하며 청하는 자녀들의 이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자비로 이 예물을 바칠 수 있게 되었으니, 주님의 교회가 드리는 이 예물을 받아들이시어, 저희에게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 연중 주일 감사송: 194면 참조>
 
 
 
영성체송
시편 147,12.14 참조
예루살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은 기름진 밀로 너를 배불리신다.
 
 
 
영성체 후 묵상
▦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오늘 비유에 나오는 주인은 충실한 종에 대해서는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종을 식탁에 앉게 하여 그가 배불리 먹도록 시중드는, 겸손하고 인자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봉헌하고 있는 미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손수 식탁을 차려 놓고 당신을 음식으로 내어 주시어 우리를 배부르게 하십니다. 성체를 받아 모신 우리는 이러한 주님의 사랑을 깨닫고 실천하며 그분에 대한 신의를 항구하게 지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받아 모신 이 성체로 저희를 구원하시고, 진리의 빛으로 저희를 굳세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루카 12,37.40).
군대에서는 ‘전투 준비 태세’라는 훈련을 자주 합니다.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가상해서 재빠르게 짐을 싸고 무기를 준비하여 전장에 나갈 준비를 하는 훈련입니다. 저도 군대에 있을 때 이 훈련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대는 잠을 자다가도 ‘출동 준비!’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전장에 나갈 준비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강릉에 무장 공비가 침투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우리 부대는 당황하지 않고 곧바로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출동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의 훈련이 없었다면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맞이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 예수님을 잘 모시는 훈련을 하지 않으면 막상 예수님을 사랑해야 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그분을 제대로 사랑할 수 없습니다. 이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그러합니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어야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해야지.’ ‘고난의 순간이 오더라도 잘 참고 견뎌야지.’ 우리는 이렇게 끊임없이 다짐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다짐이 다짐으로만 그쳐서는 안 됩니다. 평소에 조금씩 훈련해 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결정적으로 누군가를 도와주어야 하거나 용서해야 할 때, 참으로 힘든 고난에 빠질 때 그 다짐을 잘 실천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주인을 잘 맞이하는 충실한 종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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