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2013년 6월 8일(토)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김광근 도미니코 신부님

 
제1독서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1,9-11
내 백성의 9 후손은 민족들 사이에, 그들의 자손은 겨레들 가운데에 널리 알려져, 그들을 보는 자들은 모두, 그들이 주님께 복 받은 종족임을 알게 되리라.
10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내 영혼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리니, 신랑이 관을 쓰듯, 신부가 패물로 단장하듯, 그분께서 나에게 구원의 옷을 입히시고, 의로움의 겉옷을 둘러 주셨기 때문이다.
11 땅이 새순을 돋아나게 하고, 정원이 싹을 솟아나게 하듯, 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민족들 앞에, 의로움과 찬미가 솟아나게 하시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1사무 2,1.4-5.6-7.8ㄱㄴㄷㄹ(◎ 1ㄱ 참조)
◎ 저의 구원자 주님 안에서 제 마음 기뻐 뛰나이다.
○ 주님 안에서 제 마음이 기뻐 뛰고, 주님 안에서 제 얼굴을 높이 드나이다. 당신의 구원을 기뻐하기에, 제 입은 원수들을 비웃나이다. ◎
○ 힘센 용사들의 활은 부러지고, 비틀거리던 이들은 힘차게 일어선다. 배부른 자들은 양식을 얻으려 품을 팔고, 배고픈 이들은 더는 굶주리지 않는다. 아이 못 낳던 여자는 일곱을 낳고, 아들 많은 여자는 홀로 시들어 간다. ◎
○ 주님은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시며, 저승으로 내리기도 저승에서 올리기도 하신다. 주님은 가난하게도 가멸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높이기도 하신다. ◎
○ 주님은 비천한 이를 땅바닥에서 일으켜 세우시고, 가난한 이를 잿더미에서 들어 높이시어, 존귀한 이들과 한자리에 앉히시며, 영광스러운 자리를 차지하게 하신다. ◎
 
 
 
복음 환호송
루카 2,19 참조
◎ 알렐루야.
○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당신은 하느님 말씀을 마음속에 간직하셨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1-51
41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 42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도 이 축제 관습에 따라 그리로 올라갔다. 43 그런데 축제 기간이 끝나고 돌아갈 때에 소년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았다. 그의 부모는 그것도 모르고, 44 일행 가운데에 있으려니 여기며 하룻길을 갔다. 그런 다음에야 친척들과 친지들 사이에서 찾아보았지만, 45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를 찾아다녔다.
46 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그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고 있었다. 47 그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그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하였다.
48 예수님의 부모는 그를 보고 무척 놀랐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하자, 49 그가 부모에게 말하였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50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51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하느님을 낳으신 복되신 마리아를 기념하여 드리는 제물과 기도를 기꺼이 받아들이시고, 저희를 자비로이 도와주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축일에 ……”, 216면 참조>
 
 
 
영성체송
루카 2,19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영원한 구원의 성찬에 참여하고 비오니, 성자의 어머니를 기념하는 저희가 주님께서 베푸시는 온갖 은총에 감사하며, 구원의 신비를 더욱 깊이 깨닫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부모, 곧 성모님과 요셉 성인은 예루살렘에서 나자렛으로 돌아가던 길에 예수님을 잃어버립니다. 부지런히 걸어가다가 하루가 지난 다음 문득 아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다시 예루살렘까지 되돌아가서 사흘이 지나서야 겨우 성전에 계신 예수님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부모들 대부분이 한 가정의 책임자로서 자기 식구들을 위하여 열심히 노력합니다. 그러다가 가끔 다음과 같은 물음을 스스로 던지게 됩니다. ‘나는 가정을 위하여 열심히 살아왔는데, 왜 우리 가족은 화목하지 못할까?’ ‘나는 우리 가정이 성가정이 되게 해 주십사고 부지런히 기도했는데, 왜 우리 집은 아직도 분위기가 나아지지 않을까?’
이러한 생각이 든다면 그동안 자신이 걸어오던 삶의 방식에서 돌아서야 합니다. 성모님과 요셉 성인이 예수님을 찾으려고, 걸어가던 길에서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갔던 것처럼 그렇게 돌아서야 합니다. 그리고 잃어버린 예수님을 찾아야 합니다. 곧 남편을, 아내를, 자녀를, 부모를 예수님으로 다시 발견해야 합니다. 성가정이란 예수님을 자기 식구로 맞아들이는 것이고, 이는 곧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을 또 다른 예수님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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