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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사람 토빗은 뜻하지 않은 사고로 눈이 멀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불행이 닥쳤음에도 자신의 의로움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반면 그의 아내는 남편이 못마땅하여 불평을 늘어놓는다(제1독서).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이 세금을 내는 문제로 예수님께 올가미를 씌우려고 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지혜롭게 대처하심으로써 이 세상의 참주인이 누구인지를 성찰하게 하신다(복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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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력을 잃은 채 지냈다.>
▥ 토빗기의 말씀입니다. 2,9ㄴ-14
오순절 밤 나 토빗은 죽은 이들을 묻어 준 다음, 9 내 집 마당에 들어가 담 옆에서 잠을 잤는데, 무더워서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 10 내 머리 위 담에 참새들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알지 못하였다.
그때에 뜨거운 참새 똥이 내 두 눈에 떨어지더니 하얀 막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래서 치료를 받으려고 여러 의사에게 가 보았지만, 그들이 약을 바르면 바를수록 그 하얀 막 때문에 눈이 더 멀어졌다. 그러더니 마침내는 아주 멀어 버렸다. 나는 네 해 동안 시력을 잃은 채 지냈다. 내 친척들이 모두 나 때문에 슬퍼하고, 아키카르는 엘리마이스로 갈 때까지 나를 두 해 동안 돌보아 주었다.
11 그때에 내 아내 안나는 여자들이 하는 일에 품을 팔았다. 12 아내가 물건을 만들어 주인들에게 보내면 주인들이 품삯을 주곤 하였다.
디스트로스 달 초이렛날에 아내는 자기가 짜던 옷감을 잘라서 주인들에게 보냈다. 그러자 그들은 품삯을 다 줄 뿐만 아니라 집에서 쓰라고 새끼 염소 한 마리도 주었다.
13 내가 있는 곳으로 아내가 들어올 때에 그 새끼 염소가 울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내가 아내를 불러 말하였다. “그 새끼 염소는 어디서 난 거요? 혹시 훔친 것 아니오? 주인들한테 돌려주시오. 우리에게는 훔친 것을 먹을 권리가 없소.”
14 아내가 나에게 “이것은 품삯 외에 선물로 받은 것이에요.” 하고 말하였지만, 나는 아내를 믿지 못하여 그 새끼 염소를 주인들에게 돌려주라고 다시 말하면서, 그 일로 아내에게 얼굴을 붉혔다. 그러자 아내가 말하였다.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당신의 그 선행들로 얻은 게 뭐죠? 그것으로 당신이 무엇을 얻었는지 다들 알고 있어요.”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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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12(111),1ㄴㄷ-2.7-8.9(◎ 7ㄴ 참조)
◎ 의로운 마음 굳게 주님을 신뢰하네.
○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고 그분 계명을 큰 즐거움으로 삼는 이! 그의 후손은 땅에서 융성하고, 올곧은 세대는 복을 받으리라. ◎
○ 나쁜 소식에도 그는 겁내지 않고, 그 마음 굳게 주님을 신뢰하네. 그 마음 굳세어 두려워하지 않으니, 마침내 적들을 내려다보리라. ◎
○ 가난한 이에게 넉넉히 나누어 주니, 그의 의로움은 길이 이어지고, 그의 뿔은 영광 속에 높이 들리리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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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 1,17-18 참조
◎ 알렐루야.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저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부르심을 받은 저희의 희망을 알게 하여 주소서.
◎ 알렐루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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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3-17
그때에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은 13 예수님께 말로 올무를 씌우려고,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 몇 사람을 보냈다. 14 그들이 와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께서 진실하시고 아무도 꺼리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압니다. 과연 스승님은 사람을 그 신분에 따라 판단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15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위선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다 보여 다오.” 16 그들이 그것을 가져오자 예수님께서, “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이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그들은 예수님께 매우 감탄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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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주님의 백성이 드리는 이 제물을 기꺼이 받으시고,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며 저희가 바라는 것을 이루어 주소서. 우리 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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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36(35),10 참조
주님, 당신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 저희는 당신 빛으로 빛을 보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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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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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하신 하느님, 성체로 새로운 힘을 얻고 간절히 바라오니, 저희가 주님의 뜻에 따라 살며 주님을 충실히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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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 몇 사람은 예수님께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한지 물어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하고 대답하십니다.
이 말씀을 잘못 알아들으면, 정치 문제는 정치인들에게 맡기고, 신앙 문제는 종교인에게 맡겨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행간의 뜻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데나리온 한 닢을 보시며 사람들에게 물으십니다. “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 이에 사람들은 “황제의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이 대답이 과연 맞는 것이었을까요?
황제는 누가 창조하였습니까? 황제에게 생명을 준 이는 누구입니까? 바로 세상의 모든 것을 관장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것이 아닌 황제만의 것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황제의 것 또한 하느님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질문을 통하여 이 세상에 하느님께 속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진리를 깨닫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최근 우리 교회는 사회 교리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교회가 사회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틀린 생각입니다. 부조리, 불평등, 억압, 폭력, 인권 유린 등 수많은 문제 가운데 하느님께서 마음 쓰지 않으시는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모든 것이 주님께 속한 것이라면, 그 모든 문제가 주님의 뜻에 따라 해결되도록 교회가 앞장서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수행해야 할 사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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