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2013년 5월 28일(화)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복을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김광근 도미니코 신부님
<계명에 충실한 것이 구원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35,1-15
1 율법을 지키는 것이 제물을 많이 바치는 것이고, 2 계명에 충실한 것이 구원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3 은혜를 갚는 것이 고운 곡식 제물을 바치는 것이고, 4 자선을 베푸는 것이 찬미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5 악을 멀리하는 것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고, 불의를 멀리하는 것이 속죄하는 것이다.
6 주님 앞에 빈손으로 나타나지 마라. 7 사실 이 모든 것은 계명에 따른 것이다.
8 의로운 이의 제물은 제단을 기름지게 하고, 그 향기가 지극히 높으신 분께 올라간다. 9 의로운 사람의 제사는 받아들여지고, 그 기억은 잊히지 않으리라.
10 기꺼운 마음으로 주님께 영광을 드리고, 네 손의 첫 열매를 바치는 데에 인색하지 마라. 11 제물을 바칠 때는 언제나 즐거운 얼굴을 하고, 십일조를 기쁘게 봉헌하여라. 12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네게 주신 대로 바치고, 기꺼운 마음으로 능력껏 바쳐라. 13 주님께서는 갚아 주시는 분이시기에, 일곱 배로 너에게 갚아 주시리라.
14 그분에게 뇌물을 바치지 마라. 받아 주지 않으신다. 15 불의한 제사에 기대를 갖지 마라. 주님께서는 심판자이시고, 차별 대우를 하지 않으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50(49),5-6.7-8.14와 23(◎ 23ㄴ)
◎ 올바른 길을 걷는 이는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내 앞에 모여라, 나에게 충실한 자들아, 제사로 나와 계약을 맺은 자들아!” 하늘이 그분의 의로움을 알리네. 하느님, 그분이 심판자이시네. ◎
○ 들어라, 내 백성아, 내가 말하노라. 이스라엘아, 나 너를 고발하노라. 나는 하느님, 너의 하느님이다. 제사 때문에 너를 벌하지는 않으리라. 너의 번제야 언제나 내 앞에 있다. ◎
○ 하느님에게 찬양 제물을 바치고, 지극히 높은 분에게 너의 서원을 채워라. 찬양 제물을 바치는 이는 나를 공경하리라. 올바른 길을 걷는 이는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마태 11,25 참조
◎ 알렐루야.
○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찬미받으소서. 아버지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나이다.
◎ 알렐루야.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복을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28-31
28 그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29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30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31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주님, 주님께 바치는 이 제사로 저희를 깨끗이 씻어 주시고, 영원한 생명에 날로 더욱 가까이 나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
시편 34(33),9 참조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주님께 바라는 사람!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주님, 성체성사의 큰 은혜를 가득히 받고 간절히 청하오니, 구원의 은총을 풍부히 내리시어, 저희가 끝없이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우리 주 …….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이 말씀을 들을 때마다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하느님을 믿는 것도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집과 가족을 버릴 정도의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는 말씀에 그다지 동의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버리다’는 말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스 말인 ‘아피에미’(afiemi)라는 낱말을 번역한 ‘버리다’의 본디 뜻은 ‘내팽개치다’ 또는 ‘쓰레기 취급을 하다’가 아닙니다. ‘그냥 두다’라는 뜻을 지닌 낱말입니다. 곧 내 뜻대로 하지 않고 하느님 뜻대로 두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집이나 형제자매, 어머니, 아버지, 자녀, 토지를 자기 것으로만 생각하고 온전히 거기에 사로잡힐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로 여기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그것들이 쓰이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이를 잘 보여 주는 것 가운데 하나가 이냐시오 성인의 기도입니다.
“주님, 저를 온전히 받아 주소서./ 저의 모든 자유와 저의 기억과 지성, 저의 모든 의지와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받아 주소서./ 주님께서 이 모두를 제게 주셨으니 주님께 모두 돌려 드리나이다./ 이 모든 것은 주님 것이오니 온전히 주님의 뜻대로 처리하소서./ 그리고 제게는 주님의 사랑과 은총을 주소서. 제게는 그것으로 족하옵니다.”
모든 것이 내가 생각하는 방향, 내가 원하는 방향, 내가 만족하는 방향이 아니라 주님께서 생각하시는 방향, 주님께서 원하시는 방향, 주님께서 만족하시는 방향으로 쓰이도록 내어 맡기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참된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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