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2013년 4월 25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김광근 도미니코 신부님

<나의 아들 마르코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5,5ㄴ-14
사랑하는 여러분, 5 여러분은 모두 겸손의 옷을 입고 서로 대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대적하시고, 겸손한 이들에게는 은총을 베푸십니다.” 6 그러므로 하느님의 강한 손 아래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때가 되면 그분께서 여러분을 높이실 것입니다. 7 여러분의 모든 걱정을 그분께 내맡기십시오. 그분께서 여러분을 돌보고 계십니다.
8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의 적대자 악마가 으르렁거리는 사자처럼 누구를 삼킬까 하고 찾아 돌아다닙니다. 9 여러분은 믿음을 굳건히 하여 악마에게 대항하십시오. 여러분도 알다시피, 온 세상에 퍼져 있는 여러분의 형제들도 같은 고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10 여러분이 잠시 고난을 겪고 나면, 모든 은총의 하느님께서, 곧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당신의 영원한 영광에 참여하도록 여러분을 불러 주신 그분께서 몸소 여러분을 온전하게 하시고 굳세게 하시며 든든하게 하시고 굳건히 세워 주실 것입니다. 11 그분의 권능은 영원합니다. 아멘.
12 나는 성실한 형제로 여기는 실바누스의 손을 빌려 여러분에게 간략히 이 글을 썼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을 격려하고, 또 하느님의 참된 은총임을 증언하려는 것입니다. 그 은총 안에 굳건히 서 있도록 하십시오.
13 여러분과 함께 선택된 바빌론 교회와 나의 아들 마르코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14 여러분도 사랑의 입맞춤으로 서로 인사하십시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89(88),2-3.6-7.16-17(◎ 2ㄱ 참조)
◎ 주님, 당신 자애를 영원히 노래하오리다. (또는 ◎ 알렐루야.)
○ 주님의 자애를 영원히 노래하오리다. 제 입은 당신의 진실을 대대로 전하오리다. 제가 아뢰나이다. “주님은 자애를 영원히 세우시고, 진실을 하늘에 굳히셨나이다.” ◎
○ 주님, 하늘은 당신 기적을 찬양하고, 거룩한 모임은 당신 진실을 찬송하나이다. 구름 위에서 누가 주님과 견줄 수 있으며, 신들 가운데 누가 주님과 같으리이까? ◎
○ 행복하여라, 축제의 기쁨을 아는 백성! 주님, 그들은 당신 얼굴 그 빛 속을 걷나이다. 그들은 날마다 당신 이름으로 기뻐하고, 당신 정의로 힘차게 일어서나이다. ◎

1코린 1,23.24
◎ 알렐루야.
○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하노라.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시다.
◎ 알렐루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5-20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15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16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17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18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19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20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없음>

주님, 복된 마르코의 영광스러운 축일에 간절히 기도하오니, 저희가 교회 안에서 찬미의 제사를 봉헌하며, 언제나 활기차게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사도 감사송 2: 177면 참조>

마태 28,20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알렐루야.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주님의 식탁에서 받아 모신 성체로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고, 복된 마르코가 전한 복음을 충실히 믿게 하소서. 우리 주 …….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복음 선포를 명령하시며 약속하신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많은 이가 기적이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놀라운 사건’을 가리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적이 그러한 것이라면 과학이 발달할수록 점점 사라져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오늘날에는 제주에서 서울까지 한 시간 만에 하늘 위로 날아가는 것이 기적이 아니지만, 백 년 전만 해도 그것은 기적입니다. 오늘날 휴대 전화로 멀리 있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거나 얼굴을 볼 수 있지만, 옛날에는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그렇다면 기적이란 과학의 발전만 있으면 가능한 것이지 않겠습니까?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기적은 그러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기적’이라는 말과 함께 ‘표징’이라는 표현이 많이 쓰입니다. 곧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것은 우리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함께하셨기에 가능했다고 믿는 일을 두고 기적 또는 표징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여 목숨까지도 바치는 일, 극악무도한 만행을 저지른 자가 죄를 뉘우치고 이웃에게 봉사하는 일처럼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사건을 두고 그리스도교에서는 기적이라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오늘 복음에서 믿는 이들에게 놀라운 표징들이 따를 것이라고 하신 예수님의 약속은, ‘믿는 이들을 통하여 하느님의 현존이 강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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