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11월 24일 (토) 2012년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김광근 도미니코 신부님

Submitted by 홍보부 on Sun, 11/25/2012 - 15:27

 

 

 

제1독서
<그 두 예언자는 땅의 주민들을 괴롭혔습니다.>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1,4-12
나 요한에게 이런 말씀이 들려왔습니다. “여기 나의 두 증인이 있다.” 4 그들은 땅의 주님 앞에 서 있는 두 올리브 나무이며 두 등잔대입니다. 5 누가 그들을 해치려고 하면 그들의 입에서 불이 나와 그 원수들을 삼켜 버립니다. 누가 그들을 해치려고 하면, 그는 반드시 이렇게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6 그들은 자기들이 예언하는 동안 비가 내리지 않게 하늘을 닫는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물을 피로 변하게 하고, 원할 때마다 온갖 재앙으로 이 땅을 치는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7 그러나 그들이 증언을 끝내면, 지하에서 올라오는 짐승이 그들과 싸워 이기고서는 그들을 죽일 것입니다.
8 그들의 주검은 그 큰 도성의 한길에 내버려질 것입니다. 그 도성은 영적으로 소돔이라고도 하고 이집트라고도 하는데, 그곳에서 그들의 주님도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9 모든 백성과 종족과 언어와 민족에 속한 사람들이 사흘 반 동안 그들의 주검을 바라보면서, 무덤에 묻히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10 땅의 주민들은 죽은 그들 때문에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서로 선물을 보낼 것입니다. 그 두 예언자가 땅의 주민들을 괴롭혔기 때문입니다.
11 그러나 사흘 반이 지난 뒤에 하느님에게서 생명의 숨이 나와 그들에게 들어가니, 그들이 제 발로 일어섰습니다. 그들을 쳐다본 사람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12 그 두 예언자는 하늘에서부터, “이리 올라오너라.” 하고 외치는 큰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원수들이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4(143),1.2.9-10(◎ 1ㄱ)
◎ 나의 반석 주님은 찬미받으소서.
○ 나의 반석 주님은 찬미받으소서. 그분은 내 손가락에 싸움을, 내 손에 전쟁을 가르치셨네. ◎
○ 그분은 나의 힘, 나의 산성, 나의 성채, 나의 구원자, 나의 방패, 나의 피난처, 민족들을 내 밑에 굴복시키셨네. ◎
○ 하느님, 당신께 새로운 노래 부르오리다. 열 줄 수금으로 찬미 노래 부르오리다. 당신은 임금들을 구원하시고, 당신 종 다윗을 구하시나이다. ◎
 
 
 
복음 환호송
2티모 1,10 참조
◎ 알렐루야.
○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은 죽음을 없애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 주셨네.
◎ 알렐루야.
 
 
 
복음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27-40
그때에 27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었다. 28 “스승님, 모세는 ‘어떤 사람의 형제가 자식 없이’ 아내를 남기고 ‘죽으면, 그 사람이 죽은 이의 아내를 맞아들여 형제의 후사를 일으켜 주어야 한다.’고 저희를 위하여 기록해 놓았습니다.
29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자식 없이 죽었습니다. 30 그래서 둘째가, 31 그다음에는 셋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일곱이 모두 자식을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32 마침내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33 그러면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35 그러나 저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36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37 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은, 모세도 떨기나무 대목에서 ‘주님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라는 말로 이미 밝혀 주었다. 38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39 그러자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스승님, 잘 말씀하셨습니다.” 하였다. 40 사람들은 감히 그분께 더 이상 묻지 못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거룩하신 아버지, 거룩한 순교자들의 수난을 공경하며 바치는 이 제물을 받으시고, 저희가 세상의 어려움 속에서도 언제나 주님께 충실하며, 저희 자신을 주님께서 기꺼이 받으시는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마태 5,10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거룩한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하나의 빵을 함께 나누고 간절히 청하오니, 저희가 주님의 사랑 안에 한마음이 되게 하시며, 끝까지 견디어 영원한 상을 받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김수환 추기경이 피정을 지도할 때, 추기경에 임명되기 오래전 사형 집행장에서 목격한 어느 사형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사형수는 세례를 받고 교수대 위에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교수대가 그만 고장이 나서 부서지는 바람에 그는 묶인 채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간수 하나가 와서는 사형수가 지금 밑에서 웃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주었습니다.
교수대를 고치는 사이 사형수의 얼굴을 보니 아주 태연했습니다. 그는 죽음을 바로 코앞에 두고도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믿음을 가지십시오. 특별히 저는 부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죽는 것이 가장 좋은 죽음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부활의 기쁨 속에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이 몇 시입니까?” 하고 물으면서 “앞으로 30분 뒤면 저는 하늘 나라에 가 있겠습니다. 제가 주교님을 위하여 기도하겠습니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곧 죽게 될 사형수가 오히려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로한 것입니다.
그렇게 그는 죽었습니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 모두는 이 장면을 보고 감동했습니다. 김 추기경은 교도소 문을 나오면서 속으로 ‘나도 저렇게 죽을 수 있다면 …….’ 하고 생각했답니다. 부활에 대한 사형수의 확고한 믿음이 부러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부활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의 바탕이자 우리가 전하는 복음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부활이 없으면 우리 믿음은 죽은 것이고, 우리가 전하는 복음도 거짓입니다. 부활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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