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화) 12-27-2011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김광근 도미니코 신부님 오클랜드 한인천주교회

Submitted by 홍보부 on Wed, 12/28/2011 - 21:57

 

 

 
 
 
 
제1독서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선포합니다.>

▥ 요한 1서의 시작입니다. 1,1-4
사랑하는 여러분, 1 처음부터 있어 온 것, 우리가 들은 것, 우리 눈으로 본 것, 우리가 살펴보고 우리 손으로 만져 본 것, 이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2 그 생명이 나타나셨습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그 영원한 생명을 선포합니다. 영원한 생명은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3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선포합니다. 여러분도 우리와 친교를 나누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의 친교는 아버지와 또 그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나누는 것입니다.
4 우리의 기쁨이 충만해지도록 이 글을 씁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7(96),1-2.5-6.11-12(◎ 12ㄱ)
◎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여라.
○ 주님은 임금이시다. 땅은 즐거워하고, 수많은 섬들도 기뻐하여라. 흰 구름 먹구름 그분을 둘러싸고, 정의와 공정은 그분 어좌의 바탕이라네. ◎
○ 주님 앞에서 산들이 밀초처럼 녹아내리네. 주님 앞에서 온 땅이 녹아내리네. 하늘은 그분 의로움을 널리 알리고, 만백성 그분 영광을 우러러보네. ◎
○ 의인에게는 빛이 내리고, 마음 바른 이에게는 기쁨이 쏟아진다.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여라. 거룩하신 그 이름 찬송하여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찬미하나이다, 주 하느님. 주님을 찬양하나이다.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모임이 주님을 찬미하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2-8
주간 첫날, 마리아 막달레나는 2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3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4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5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6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7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8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없음>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봉헌하는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거룩한 만찬에서 복된 요한 사도에게 계시하신 말씀의 신비를 저희가 이 성찬의 잔칫상에서 깨닫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요한 1,14.16 참조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네. 우리는 그분의 충만함에서 모두 받았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거행한 이 성사의 신비로운 힘으로, 복된 요한 사도가 눈으로 보고 전한 분, 사람이 되신 말씀께서 언제나 저희 안에 머무르시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감사송
<성탄 감사송>
<제1 감사 기도에서는 성탄 고유 성인 기도>
 
 
 
오늘의 묵상

재물과 마찬가지로 세상의 지식도 자신이 소유하는 또 하나의 무형의 재산이 됩니다. 이것을 우리는 ‘지적 재산’이라고 말하지요. 우리가 가진 지적 재산은 필요에 따라 돈이나 명예 또는 신분으로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보와 지식을 자기 것으로 삼으려고 애를 쓰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을 아는 지식은 반대입니다. 하느님에 대하여 하나를 알면 나 자신 하나를 내려놓아야 하고, 둘을 알면 나 자신 둘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하느님을 아는 지식은 세상의 지식과는 달리 아는 것만큼 나를 내려놓는 것입니다. 이것을 마치 재산처럼 소유하면 바리사이나 율법 학자처럼 되고 맙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아는 하느님에 대한 지식 때문에 곁에 계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하느님을 안다는 것은 하나 둘, 내가 소유한 모든 것이 한낱 쓰레기임을 깨닫는 것입니다(필리 3,8 참조). 하느님을 온전히 알면 우리 자신은 아무것도 붙잡고 있지 않는 빈 마음이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와 다른 제자 곧 요한이 예수님의 무덤으로 달려갑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무덤을 봅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보며 누구보다 예수님을 잘 알던 두 제자가 텅 빈 무덤을 만난 것입니다. 그들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이 제로(0)가 되는 순간입니다. 그때부터 비로소 그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하기 시작합니다. 요한 사도의 예수님에 대한 결론은 한마디로 모든 것을 내어 준 텅 빈 존재, 오로지 ‘사랑’(1요한 4,16 참조)이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신자가 성경 공부는 물론 좋은 영성 강의나 신학 강의를 들으려 합니다. 예수님을 더 잘 알고 느끼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분을 아는 지식만큼 우리 자신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아는 사람은 텅 빈 무덤처럼 비어 있어 내적으로 자유로워야 합니다. 오로지 사랑만이 남아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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