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11월 22일 (화)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김광근 도미니코 신부님

Submitted by 홍보부 on Fri, 11/25/2011 - 08:03

 

제1독서

<하느님께서 한 나라를 세우실 터인데, 그 나라는 영원히 멸망하지 않고 모든 나라를 멸망시킬 것입니다.>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31-45
그 무렵 다니엘이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에게 말하였다. 
31 “임금님, 임금님께서는 무엇인가를 보고 계셨습니다. 그것은 큰 상이었습니다. 그 거대하고 더없이 번쩍이는 상이 임금님 앞에 서 있었는데, 그 모습이 무시무시하였습니다.
32 그 상의 머리는 순금이고 가슴과 팔은 은이고 배와 넓적다리는 청동이며, 33 아랫다리는 쇠이고, 발은 일부는 쇠로, 일부는 진흙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34 임금님께서 그것을 보고 계실 때,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았는데 돌 하나가 떨어져 나와, 쇠와 진흙으로 된 그 상의 발을 쳐서 부수어 버렸습니다.
35 그러자 쇠, 진흙, 청동, 은, 금이 다 부서져서, 여름 타작마당의 겨처럼 되어 바람에 날려가 버리니,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상을 친 돌은 거대한 산이 되어 온 세상을 채웠습니다.
36 이것이 그 꿈입니다. 이제 그 뜻을 저희가 임금님께 아뢰겠습니다.
37 임금님, 임금님께서는 임금들의 임금이십니다. 하늘의 하느님께서 임금님께 나라와 권능과 권세와 영화를 주셨습니다. 38 또 사람과 들의 짐승과 하늘의 새를, 그들이 어디에서 살든 다 임금님 손에 넘기시어, 그들을 모두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임금님께서 바로 그 금으로 된 머리이십니다.
39 임금님 다음에는 임금님보다 못한 다른 나라가 일어나겠습니다. 그다음에는 청동으로 된 셋째 나라가 온 세상을 다스리게 됩니다. 40 그러고 나서 쇠처럼 강건한 넷째 나라가 생겨날 것입니다. 쇠가 모든 것을 부수고 깨뜨리듯이, 그렇게 으깨 버리는 쇠처럼 그 나라는 앞의 모든 나라를 부수고 깨뜨릴 것입니다.
41 그런데 일부는 옹기장이의 진흙으로, 일부는 쇠로 된 발과 발가락들을 임금님께서 보셨듯이, 그것은 둘로 갈라진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쇠와 옹기 진흙이 섞여 있는 것을 보셨듯이, 쇠의 강한 면은 남아 있겠습니다.
42 그 발가락들이 일부는 쇠로, 일부는 진흙으로 된 것처럼, 그 나라도 한쪽은 강하고 다른 쪽은 깨지기가 쉬울 것입니다.
43 임금님께서 쇠와 옹기 진흙이 섞여 있는 것을 보셨듯이 그들은 혼인으로 맺어지기는 하지만, 쇠가 진흙과 섞여 하나가 되지 못하는 것처럼 서로 결합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44 이 임금들의 시대에 하늘의 하느님께서 한 나라를 세우실 터인데, 그 나라는 영원히 멸망하지 않고 그 왕권이 다른 민족에게 넘어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 나라는 앞의 모든 나라를 부수어 멸망시키고 영원히 서 있을 것입니다.
45 이는 아무도 돌을 떠내지 않았는데 돌 하나가 산에서 떨어져 나와, 쇠와 청동과 진흙과 은과 금을 부수는 것을 임금님께서 보신 것과 같습니다. 위대하신 하느님께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임금님께 알려 주신 것입니다. 꿈은 확실하고 그 뜻은 틀림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다니 3,57.58.59.60.61
◎ 영원히 찬송하고 찬양하여라.
○ 주님의 모든 업적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주님의 천사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온 하늘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하늘 위 모든 물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 주님의 모든 군대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복음 환호송
묵시 2,10ㄹㅁ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는 죽을 때까지 충실하여라. 내가 생명의 화관을 너에게 주리라.
◎ 알렐루야.
 
 
 
복음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5-11
그때에 5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6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7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8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9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10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11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일찍이 박해와 싸워 이긴 복된 체칠리아의 생명의 제물을 기꺼이 받아들이셨듯이, 그의 축일을 맞이하여 저희가 드리는 이 제물도 어여삐 받아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묵시 7,17
어좌 한가운데에 계신 어린양이 그들을 생명의 샘으로 이끌어 주시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성인들 가운데 복된 체칠리아에게 동정의 월계관과 순교의 월계관을 함께 씌워 주셨으니, 저희가 이 성사의 힘으로 모든 악을 용감히 이겨 내고 마침내 천상 영광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세상인심이 흉흉해지고, 사회가 앞날을 예측할 수 없이 혼란스러워지면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고개를 드는 것이 종교적인 세상 종말론입니다. 요즘도 성경 말씀을 빙자해서 종말을 이야기하며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있는 데가 있습니다. 우리 신자들도 가끔 이런 종말 사상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회가 말하는 종말론은 세상의 최종적이고 절대적인 미래, 곧 인간과 세상의 궁극적인 상태를 말하는 신학적 용어입니다. 종말은 닥쳐올 어떤 지구의 재앙과 같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과 함께 우리가 사는 현재 안에 이미 하느님 나라가 실재하고 있다는 뜻에서 쓰이는 말입니다. 그래서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이미’ 와 있는 온전한 구원의 상태를 희망하고 사는 것이 종말론적인 삶입니다.
거짓 종교는 인류의 종말이 언제 올 것인지를 가르치며 사람들에게 깨어 있으라고 합니다. 그러나 참된 종교는 순간순간이 바로 각자에게 구원의 때이니 매일을 마지막 날처럼 소중한 선물로 받아들이고 깨어 살도록 가르칩니다. 집회서에서 “모든 언행에서 너의 마지막 때를 생각하여라. 그러면 결코 죄를 짓지 않으리라.”(7,36)라고 말씀하셨지요.
사회의 일부 집단에서 벌어지는 종말에 대한 이야기에 현혹되어서도 안 되고, 두려워할 이유도 없습니다. 우리가 날마다 마지막 날처럼 주님 뜻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올바르게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주님께서 부르시면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언제라도 주님을 따라나설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 신앙인들이 종말론적인 삶을 사는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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