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12월 6일 (목) 2012년<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하늘 나라에 들어간다.>김광근 도미니코 신부님
Submitted by 홍보부 on Sun, 12/09/2012 - 00:24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26,1-6
1 그날 유다 땅에서는 이러한 노래가 불리리라.
“우리에게는 견고한 성읍이 있네. 그분께서 우리를 보호하시려고 성벽과 보루를 세우셨네. 2 신의를 지키는 의로운 겨레가 들어가게 너희는 성문들을 열어라. 3 한결같은 심성을 지닌 그들에게 당신께서 평화를, 평화를 베푸시니, 그들이 당신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4 너희는 길이길이 주님을 신뢰하여라. 주 하느님은 영원한 반석이시다. 5 그분께서는 높은 곳의 주민들을 낮추시고 높은 도시를 헐어 버리셨으며, 그것을 땅바닥에다 헐어 버리시어 먼지 위로 내던지셨다. 6 발이 그것을 짓밟는다. 빈곤한 이들의 발이, 힘없는 이들의 발길이 그것을 짓밟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118(117),1과 8-9.19-21.25-27ㄱㄴ(◎ 26ㄱ 참조)
◎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 주님은 좋으신 분, 찬송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사람을 믿기보다 주님께 피신함이 훨씬 낫다네. 제후들을 믿기보다 주님께 피신함이 훨씬 낫다네. ◎
○ 정의의 문을 열어라. 그리로 들어가 나는 주님을 찬송하리라. 이것은 주님의 문, 의인들이 들어가리라. 당신이 제게 응답하시고, 구원이 되어 주셨으니, 제가 당신을 찬송하나이다. ◎
○ 주님, 구원을 베풀어 주소서. 주님, 번영을 이루어 주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오는 이는 복되어라. 우리는 주님의 집에서 너희에게 축복하노라. 주님은 하느님, 우리를 비추시네. ◎
이사 55,6
◎ 알렐루야.
○ 만나 뵐 수 있을 때에 주님을 찾아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분을 불러라.
◎ 알렐루야.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하늘 나라에 들어간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21.24-2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1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24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25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26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27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 버렸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주님, 저희에게 베풀어 주신 선물 가운데에서 저희가 가려서 봉헌하는 이 제물을 받아들이시고, 현세에서 저희 믿음을 북돋아 주시어, 후세에서 영원한 구원의 상급을 받게 하소서. 우리 주 …….
<대림 감사송 1: 198면 참조>
티토 2,12-13 참조
우리는 현세에서 의롭고 경건하게 살며, 복된 희망이 이루어지고 위대하신 하느님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주님, 이 성찬에 참여한 저희가 덧없이 지나가는 현세를 살면서도, 지금부터 천상 것에 맛들여 영원한 것에 마음을 두게 하소서. 우리 주 …….
국화를 키우는 데 대작(大作)을 만들려면 2년을 공들여야 합니다. 겨울에는 온실에서 국화를 가꾸는데 연료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연탄을 땝니다. 연탄을 보면 안도현 시인의 ‘연탄 한 장’이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나는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을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요즈음은 그리 흔하지 않지만, 연탄은 사람들이 먹고 잘 수 있도록 자신의 온몸을 태웁니다. 그것도 모자라 다 탄 연탄재는 으깨져 사람들이 넘어지지 않게 미끄러운 빙판길에 뿌려집니다. 연탄이 가르쳐 주는 지혜의 깊이가 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한다는 것은 연탄처럼 자신을 태워 남을 뜨겁게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다른 사람들에게 기꺼이 한 장의 연탄이 되어 주는 것, 이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주님께 영광!
- 12 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