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11월 25일 (일) 2012년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김광근 도미니코 신부님
Submitted by 홍보부 on Mon, 11/26/2012 - 04:39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7,13-14
13 내가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는데,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
14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93(92),1ㄱㄴ.1ㄷ-2.5(◎ 1ㄱ)
◎ 주님은 임금님, 위엄을 입으셨네.
○ 주님은 임금님, 위엄을 입으셨네. 주님이 차려입고 권능의 띠를 두르셨네. ◎
○ 누리는 정녕 굳게 세워져 흔들리지 않네. 예로부터 주님 어좌는 굳게 세워지고, 영원으로부터 주님은 계시네. ◎
○ 당신 법은 실로 참되며, 당신 집에는 거룩함이 서리나이다. 주님, 길이길이 그러하리이다. ◎
<세상 임금들의 지배자께서 우리가 한 나라를 이루어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가 되게 하셨습니다.>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5ㄱㄷ-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5 성실한 증인이시고 죽은 이들의 맏이이시며 세상 임금들의 지배자이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 피로 우리를 죄에서 풀어 주셨고, 6 우리가 한 나라를 이루어 당신의 아버지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가 되게 하신 그분께 영광과 권능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7 보십시오, 그분께서 구름을 타고 오십니다. 모든 눈이 그분을 볼 것입니다. 그분을 찌른 자들도 볼 것이고, 땅의 모든 민족들이 그분 때문에 가슴을 칠 것입니다. 꼭 그렇게 될 것입니다. 아멘.
8 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으며 또 앞으로 오실 전능하신 주 하느님께서, “나는 알파요 오메가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마르 11,9.10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다가오는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는 복되어라!
◎ 알렐루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33ㄴ-37
그때에 빌라도는 예수님께 33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하고 물었다.
34 예수님께서는 “그것은 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하여 너에게 말해 준 것이냐?” 하고 되물으셨다.
35 “나야 유다인이 아니잖소? 당신의 동족과 수석 사제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긴 것이오. 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 하고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36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37 빌라도가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를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다하여 청합시다.
1. 하느님의 백성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말씀이신 주님, 성서 주간을 맞아, 주님을 믿고 따르는 하느님의 백성이 성경을 더욱 가까이하며 말씀의 소중함을 깨닫고, 매일의 양식으로 받아들이도록 이끌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샘이신 주님, 세계의 모든 지도자가 진정한 정의와 평화를 갈망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인류 공동체의 실현을 위하여 더욱 긴밀히 협력하게 하소서. ◎
3.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일자리를 잃고 방황하는 이들과 함께하시어 그들을 위로하며 용기를 주시고, 하루빨리 일자리를 찾아 기쁘고 보람된 생활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본당의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과 일치의 주님, 주님의 뜻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저희 본당의 모든 단체가, 서로 배려하고 화합하여 본당 공동체의 일치에 앞장서게 하소서. ◎
+ 언제나 저희를 돌보시는 주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 주신 사랑의 법을 따라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저희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주님, 인류 화해의 제물을 바치며 간절히 비오니, 모든 민족들이 아드님을 통하여 일치와 평화의 은혜를 받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온 누리의 임금님이신 그리스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 외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기쁨의 기름을 바르시어 영원한 사제와 온 누리의 임금으로 세우셨으며, 그리스도께서는 몸소 십자가 제대 위에서 티 없는 평화의 제물로 당신을 봉헌하시어 인류 구원을 이룩하시고, 만물을 아버지 친히 다스리게 하시어, 그 영원하고 보편된 나라를 지극히 높으신 아버지께 바치셨나이다. 그 나라는 진리와 생명의 나라요 거룩함과 은총의 나라이며, 정의와 사랑과 평화의 나라이옵니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시편 29(28),10-11
주님이 영원한 임금으로 앉으셨네. 주님이 당신 백성에게 강복하여 평화를 주시리라.
영성체 후 묵상
지금까지 우리는 무엇을 섬기며 살아왔는지요? 주님입니까? 아니면 돈이나 쾌락, 명예나 권력입니까? 우리가 그리스도께서 임금이심을 고백하는 것은 주님께서 우리의 주인이시라는 뜻입니다. 주님께서는 사랑의 임금이십니다. 주님을 주인으로 모신다는 것은 우리도 주님의 사랑을 본받아 살겠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주님, 불멸의 양식인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저희가 온 누리의 임금님이신 그리스도의 계명을 지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 나라에서 끝없이 살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인 1970년대, 많은 이들이 ‘금관의 예수’라는 노래를 좋아하며 불렀습니다. 그 노래의 가사 중 일부는 이렇습니다. 얼어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 태양도 빛을 잃어 아 캄캄한 저 가난의 거리/ 어디에서 왔나 얼굴 여윈 사람들/ 무얼 찾아 헤매이나 저 텅 빈 얼굴들/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 우리와 함께하소서.
이 노래는 예수님의 모습을 왜곡한 기득권층을 비판한 노래입니다. 그리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사셨던 예수님의 진정한 모습을 복원시키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예수님께서는 금관을 쓰신 적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로마와 예루살렘의 기득권층으로 말미암아 가시관을 쓰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우리가 만일 가난한 사람들의 굶주림을 외면하고 의로움 때문에 박해받는 사람들의 외침에 귀를 막는다면 예수님께 금관을 씌워 드리는 것입니다. 부귀와 명예를 추구하며 권력에 기대어 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위해 한 몸을 던지신 분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분을 우리의 임금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 임금은 가난하게 사신 임금, 남을 섬기신 임금,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임금이십니다.
주님꼐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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