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2012년 11월 11일 (일) <저 가난한 과부가 더 많이 넣었다.> 김광근 도미니코 신부님

Submitted by 홍보부 on Mon, 11/12/2012 - 22:02

 

<과부는 제 밀가루로 작은 빵을 만들어 엘리야에게 가져다주었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7,10-16
그 무렵 엘리야 예언자는 10 일어나 사렙타로 갔다. 그가 성읍에 들어서는데, 마침 한 과부가 땔감을 줍고 있었다. 엘리야가 그 여자를 부르고는, “마실 물 한 그릇 좀 떠다 주시오.” 하고 청하였다.
11 그 여자가 물을 뜨러 가는데 엘리야가 다시 불러서 말하였다. “빵도 한 조각 들고 오면 좋겠소.”
12 여자가 대답하였다. “주 어르신의 하느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구운 빵이라고는 한 조각도 없습니다. 다만 단지에 밀가루 한 줌과 병에 기름이 조금 있을 뿐입니다. 저는 지금 땔감을 두어 개 주워다가 음식을 만들어, 제 아들과 함께 그것이나 먹고 죽을 작정입니다.”
13 엘리야가 과부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당신 말대로 음식을 만드시오. 그러나 먼저 나를 위해 작은 빵 과자 하나를 만들어 내오고, 그런 다음 당신과 당신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드시오.
14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이 주님이 땅에 비를 다시 내리는 날까지, 밀가루 단지는 비지 않고 기름병은 마르지 않을 것이다.’”
15 그러자 그 여인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다. 과연 그 여자와 엘리야와 그 여자의 집안은 오랫동안 먹을 것이 있었다. 16 주님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대로, 단지에는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병에는 기름이 마르지 않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146(145),6ㄷ-7.8-9ㄱ.9ㄴㄷ-10ㄱㄴ(◎ 1ㄴ)
◎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 주님은 영원히 신의를 지키시고, 억눌린 이에게 권리를 찾아 주시며,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시네. 주님은 잡힌 이를 풀어 주시네. ◎
○ 주님은 눈먼 이를 보게 하시며, 주님은 꺾인 이를 일으켜 세우시네. 주님은 의인을 사랑하시고, 주님은 이방인을 보살피시네. ◎
○ 주님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나, 악인의 길은 꺾어 버리시네. 주님은 영원히 다스리신다. 시온아, 네 하느님이 대대로 다스리신다. ◎

 

 

 

<그리스도께서는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시려고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바치셨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9,24-28
24 그리스도께서는, 참성소의 모조품에 지나지 않는 곳에, 곧 사람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않으셨습니다. 이제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 앞에 나타나시려고 바로 하늘에 들어가신 것입니다. 25 대사제가 해마다 다른 생물의 피를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듯이, 당신 자신을 여러 번 바치시려고 들어가신 것이 아닙니다. 26 만일 그렇다면 세상 창조 때부터 여러 번 고난을 받으셔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분께서는 마지막 시대에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쳐 죄를 없애시려고 단 한 번 나타나셨습니다.
27 사람은 단 한 번 죽게 마련이고 그 뒤에 심판이 이어지듯이, 28 그리스도께서도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시려고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바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고대하는 이들을 구원하시려고 죄와는 상관없이 두 번째로 나타나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마태 5,3
◎ 알렐루야.
○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알렐루야.

 

 

 

<저 가난한 과부가 더 많이 넣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8-44<또는 12,41-44>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그때에 <38 예수님께서 군중을 가르치시면서 이렇게 이르셨다.
“율법 학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긴 겉옷을 입고 나다니며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즐기고, 39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잔치 때에는 윗자리를 즐긴다. 40 그들은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길게 한다. 이러한 자들은 더 엄중히 단죄를 받을 것이다.”>
41 예수님께서 헌금함 맞은쪽에 앉으시어, 사람들이 헌금함에 돈을 넣는 모습을 보고 계셨다. 많은 부자들이 큰돈을 넣었다. 42 그런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이 와서 렙톤 두 닢을 넣었다. 그것은 콰드란스 한 닢인 셈이다.
43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44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빛의 자녀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사제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총의 주님, 거룩한 사제직을 수행하는 모든 사제가 세상의 온갖 유혹을 슬기롭게 이겨 내고, 영원한 대사제이신 그리스도를 오롯한 마음으로 따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지혜의 샘이신 주님, 국민을 위하여 일하는 이 땅의 모든 공직자가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사회 정의와 공동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도록 올바른 마음과 지혜를 주소서. ◎
3.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질병을 앓고 있는 모든 이가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과 위로의 힘으로 고통을 이겨 내며 하루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치유의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주님의 끊임없는 보살핌으로 살아가는 저희 모든 가정이 주님의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작은 교회가 되어, 이웃의 기쁨과 슬픔에 함께하는 아름다운 보금자리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 언제나 저희를 지켜보고 계시는 주님, 주님을 굳게 믿으며 드리는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미처 청하지 못한 은혜도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주님, 교회가 드리는 이 제사를 자비로이 굽어보시어, 저희가 성자의 수난 신비를 기념하며, 믿음과 사랑으로 그 신비를 따르게 하소서. 우리 주 …….

 

 

 

<연중 주일 감사송>

 

 

 

시편 23(22),1-2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네.

 

 

 

가난한 과부는 자신을 위해 무엇인가를 챙겨 놓으려고 가난을 핑계 삼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모든 것을 주님께 내어놓았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녀의 이러한 아름다운 마음을 헤아리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봉헌하는 양을 보시고 판단하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정성 어린 마음을 더 귀하게 여기십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가 성체로 힘을 얻고 감사하며 자비를 바라오니, 저희에게 성령의 힘을 보내시어, 성령의 힘으로 저희 삶을 변화시켜 주소서. 우리 주 …….

 

 

 

성경에는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는 특별한 보살핌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외로운 이들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 나오는 가난한 과부는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남들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그녀가 오히려 자신의 생활비마저도 모두 하느님께 바친 것입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을까요? 그녀는 하느님께서 지켜 주시며 보살펴 주신다고 굳게 믿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과부의 아낌없는 마음을 헤아리셨습니다. 하느님께 봉헌하는 헌금은 액수의 많고 적음보다 그 헌금에 담겨진 마음이 중요합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재물의 양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데 필요한 조건이 아닙니다. 하느님 나라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봉헌할 수 있는 것은 비단 돈만이 아닐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재능과 시간 등 우리가 봉헌할 수 있는 것은 참으로 많습니다. 적게 가졌기 때문에 하느님께 드릴 것이 궁핍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궁핍하기 때문에 드릴 것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살피시는 하느님께서는 오늘도 우리 마음의 지향을 지켜보고 계십니다.
주님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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