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2011년 9월 3일 토요일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김선류 타데오 신부님

Submitted by 홍보부 on Sun, 09/04/2011 - 04:32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여러분과 화해하시어, 여러분을 거룩하고 흠 없게 해 주셨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말씀입니다. 1,21-23

 

형제 여러분, 21 여러분은 한때 악행에 마음이 사로잡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그분과 원수로 지냈습니다. 22 그러나 이제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의 죽음을 통하여 그분의 육체로 여러분과 화해하시어, 여러분이 거룩하고 흠 없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당신 앞에 설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23 다만 여러분은 믿음에 기초를 두고 꿋꿋하게 견디어 내며 여러분이 들은 복음의 희망을 저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 복음은 하늘 아래 모든 피조물에게 선포되었고, 나 바오로는 그 복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54(53),3-4.6과 8(◎ 6ㄱ)
◎ 보라, 하느님은 나를 도우시는 분이시다.
○ 하느님, 당신 이름으로 저를 구하시고, 당신 권능으로 제 권리를 찾아 주소서. 하느님, 제 기도를 들으시고, 제 입이 아뢰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소서. ◎
○ 보라, 하느님은 나를 도우시는 분, 주님은 내 생명을 떠받치는 분이시다. 저는 기꺼이 당신께 제물을 바치리이다. 주님, 좋으신 당신 이름 찬송하리이다. ◎
 
 
 
복음 환호송
요한 14,6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 알렐루야.
 
 
 
복음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5

1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었다.
2 바리사이 몇 사람이 말하였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4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아무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집어서 먹고 자기 일행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5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성자의 희생 제사로 온 세상의 죄를 씻어 주셨으니, 저희를 굽어보시고, 복된 그레고리오 교황을 기억하며 바치는 이 제사가 저희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루카 12,42 참조
주님은 당신 백성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어 줄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을 세우셨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살아 있는 빵이신 그리스도로 저희의 힘을 북돋아 주시니, 저희가 복된 그레고리오의 축일을 지내며, 진리를 깨닫고 그 진리를 사랑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예수님과 제자들의 공동체는 참으로 가난했던 것 같습니다.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면서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비벼 먹습니다. 그것도 바리사이들이 시비를 걸어 올 법한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어 먹어야 할 정도로 배가 고팠던 것입니다. 외딴곳에서도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만 가지고 있을 만큼 예수님과 그분을 따르는 제자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이 가난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만일 수많은 사람들의 병을 고쳐 주고, 기적을 행하시면서 예수님께서 돈을 버셨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번듯하게 큰 집을 지어 제자들과 함께 살면서 몰려오는 수많은 사람들을 치료해 주면 훨씬 더 성과가 좋지 않았겠습니까? 예수님의 능력이면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아마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다음에는 제자들 사이에 재산 문제로 큰 싸움이 벌어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자신의 옛 일터를 찾아 다시 돌아가야 했을 정도로 빈털터리였습니다(요한 21,3 참조).
오늘날 일부 교파에서 교회 세습 문제로 갈등이 일어나고 있음을 듣게 됩니다. 유산 상속 문제로 형제간에 평생을 원수처럼 지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든 재화는 그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지만, 정신적 가치를 잃은 재물은 인간의 탐욕에 쉽게 휩쓸려 종종 악을 불러옵니다. 우리가 후손에게 남겨 주어야 할 참된 유산은 재산이 아니라 신앙입니다. 예수님께서 몸소 가르쳐 주셨던 복음적 가치를 물려주는 것은 생명과 복을 유산으로 남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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