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이야기] 머나먼 항해 - Chief Engineer 김관수 요한보스코

[교우 이야기] 머나먼 항해 - Chief Engineer 김관수 요한보스코

안녕하세요, 김관수 요한보스코입니다.

현재는 Crowely Marintime Inc. 에서 미해군 MSC 소속 선박에서 Chief Engineer 로 일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4개월은 외국에서 그리고 4개월은 휴가로 집에 옵니다.  이제는 휴가가 끝나 다시 근무지로 가야할 때가 되어 가는군요. 아래 내용은 작년에 샌프란시코 50번 부두에 근무할 때 썼던 내용과 사진입니다.

젊은 시절, 친구가 Donde voy 라는 음악을 보내 왔습니다. 가사 내용은 미국 불법체류자의  쫓기는 절박한 삶 속에서 사랑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의무을 지키기 위한 노력,  그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나, 결국은 사막에서  쫓기는 외로운 도망자의 처지를 처절하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2015년 10월 1일  0700, 잭슨빌에서  푸에로리코로 항해하던 상선 EL FARO 호가  바하마 부근에서 풍속 140 마일 파고 50피트 허리케인을 만나, 15도 선체경사와 기관정지라는 마지막 메세지를 남기고 실종되었습니다. 그후 수색을 하였으나 한 구의 시신과 침몰을 확인하는 잔해 발견 외에 더 이상 생존자는 없었습니다. 본인이 근무하는 같은 회사 소속이고 선원들이 같은 유니온 소속이어서  많은 관심을 쏟았으나, 결국 수색은 종료되고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시간을 갖고 마무리 되었습니다. 

[교우 이야기] 머나먼 항해 - Chief Engineer 김관수 요한보스코  오클랜드 성 김대건 한인 천주교회

현재는 해난사고 조사와 피해자 보상문제로 넘어 갔습니다. 이 선박에는 28명의 선원과 5명의 승선자들이 있었습니다. 광풍의 풍랑 속에 대형선이 순식간에 침몰한 순간을 생각해 봅니다.  과연 그들이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낄 시간이나 있었을까?  문명의 이기와  축적된 기술들이 자연의 위력 앞에 무용지물이 되고 함께 심해로 추락하는 느낌은 어떠했을까?  젊은 항해사는 배가  허리케인에 휘말릴 때, 그 두려움을 어머니에게 메일로 알렸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항해는 노래말에서처럼 사막에서 쫓기는 도망자의 외로움 같은 것이 있습니다.  분명히 혼자 겪어야만 할 불가항력이 상존하기 때문이죠.  외로움이 진할수록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한 갈증은 너무나도 순수한 것이죠. 언젠가 한번 풍랑의 바다에서 비슷한 상황을 당한 적이 있었죠. 지금도 그 시각 만큼은 너무도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죠.  이번 희생자들은 분명히 죽음의 순간에 어떤 두려움보다는 습관처럼 그리워했던 사랑하는 이들을 가슴에 품고 따뜻한 마음으로 숨을 거두고 이제는 깊고 어두운 버뮤다 삼각지의 심해의 항해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교우 이야기] 머나먼 항해 - Chief Engineer 김관수 요한보스코  오클랜드 성 김대건 한인 천주교회

El FARO호의  자매 형제님들이여, 이제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서 편히 쉬십시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삶이라는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는 것을,  피할 수 없는 항해의 어려움은 사랑하는 마음으로만 이겨갈 수 있으며 우리의 항해가 끝난다 해도 그 사랑은 영원하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사건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시간을 할해했던 본인은 이 해난사고에 나름대로 지식과 의견을 갖고 있으나, 미국 시스템을 신뢰하므로 충분한 조사를 거친 뒤, 후속 조치를 할것으로 믿는다.)

 

[교우 이야기] 머나먼 항해 - Chief Engineer 김관수 요한보스코  오클랜드 성 김대건 한인 천주교회

[교우 이야기] 머나먼 항해 - Chief Engineer 김관수 요한보스코  오클랜드 성 김대건 한인 천주교회

 

독사진은 기관장 집무실입니다.

기자 질문: chief engineer 가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재미있었던 일과, 오랜 항해로 겪는 어려움들은 무엇인가요?

배에서 선장은 선주를 대리하여 배의 운항및 관리의 총책임자이고 기관장은 배의 모든 기관과 기기들을 책임 운전 관리합니다. 보통 미국에서 해양대학을 졸업하고, 항해학과 출신은 3등, 2등 그리고 1등 항해사를 거쳐 선장이 되고 기관장(Chief Engineer)은 기관학과 졸업후 3등, 2등 그리고 1등기관사를 거쳐 기관장 면허를 취득하게 됩니다.

본인은 1980년대 한국에서 기관장 면허를 취득하였고 미국에 와서 시민권 취득 후 한국의 승선 경력을 인정받아 일정 기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필기시험을 패스하여 Unlimited Chief Engineer License를 취득하였습니다. 아마 한인 1세대 이민자로서는 최초의 미국 1급 해기사 면허를 갖고 선박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인 중에서 이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계시면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선박은 급속도로 발전하는 첨단공학의 집합체입니다. 재미있었던 일과 어려움을 겪었던 일에 대해서는, 단편적으로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군요.

젊은 세대들에겐 바다라는 독특한 환경에서 새로운 체험과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다는 기대로 흥미를 느끼기도 하지만 막상  직무에 임하게 되면 주어진 업무를 한치의 착오도 없이 수행해야만 항해가 가능하고, 실수나 미숙으로 인명 및 재산 손실등 대형사고를 불러 올 수 있으므로, 선원의 직무를 가지고 승선하게 되면 계약된 기간이 끝날 때까지 항상 긴장을 해야 합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반평생 바다 생활을 해온 저도 휴가를 끝내고 승선하게 되면 조금이라도 승선 시간이 지연되기를 바라곤 합니다. 그렇게 승선하여 선체의 일부가 되어 일하다보면, 시간이 흘러 휴가가 가까워지고 다시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땅으로 돌아간다는 기쁨으로 들떠있다가 가방을 들고 배의 트랩을 내려올 때는 온세상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듯 느낍니다. 선원생활은 그 환희의 순간을 만끽하기 위해 가족을 떠나 바다로 나가 힘든 항해를 하며 그리움을 키우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선원들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가정 생활에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70, 80년대 한국에서 배를 탈때는 일년을 승선하고 한달은 휴가로 집에서 보냈습니다. 나에게는 아들만 셋이 있는데, 일년 일하고 휴가를 와 보면 아이들이 하나씩 생겨 있었습니다. 한번은 16개월만에 집에 오는데 멀리서 어린아이가 씩씩거리며 뛰어와 겸연쩍게 웃으며 머뭇거리다 다시 집으로 뛰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집을 떠날 때 기어다니던 큰애가 그동안 커서 아빠 온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 나왔던 것입니다. 다행히도 아들들이 어릴때 미국에 이민 와서 틴에이지를 지난 후 다시 바다로 나갔기 때문에 아이들과 애달픈 사연은 없었으나, 아직도 와이프와는 애달픈 사연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우 이야기] 머나먼 항해 - Chief Engineer 김관수 요한보스코  오클랜드 성 김대건 한인 천주교회

[교우 이야기] 머나먼 항해 - Chief Engineer 김관수 요한보스코  오클랜드 성 김대건 한인 천주교회

[교우 이야기] 머나먼 항해 - Chief Engineer 김관수 요한보스코  오클랜드 성 김대건 한인 천주교회

돈데보이 - Donde voy (where I go)

새벽녘, 날이 밝아오자 난 달리고 있죠, 태양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하늘 아래에서.. 태양이여, 내 모습이 드러나지 않게 해주세요. 이민국에 드러나지 않도록.. 내 마음에 느끼는 이 고통은, 사랑으로 상처 받은 거에요 난 당신과 당신의 품 안을 생각하고 있어요. 당신의 입맞춤과 애정을 기다리면서..

Donde voy, Donde voy  돈데 보이 돈데 보이 나는 어디로 가야만 하는 건가요?

희망을 찾는 것이 내 바람이에요, 난 혼자가 되어버린 거죠. 혼자가 되었어요.사막을 떠도는 도망자처럼 난 가고 있어요. 며칠 몇주 몇달이 지나, 당신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어요. 곧 당신은 돈을 받으실 거예요. 당신을 내 곁에 가까이 둘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많은 일 때문에 시간이 버겁지만 난 당신의 웃는 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요, 당신 사랑 없이 사는 건 의미없는 삶이에요 도망자처럼 사는 것도 마찬가지에요.

Donde voy, Donde voy ,  돈데 보이 돈데 보이, 나는 어디로 가야만 하는 건가요?

희망을 찾는 것이 내 바람이요 난 혼자가 되어 버린거죠. 혼자가 되었어요. 사막을 떠도는 도망자처럼 난 가고 있어요.

 

[교우 이야기] 머나먼 항해 - Chief Engineer 김관수 요한보스코  오클랜드 성 김대건 한인 천주교회

Throughout her life, she dedicated and self-lessly sacrificed herself to her family. Many of us are grief-stricken, including my poor Dad who couldn’t be here, to attend his mom’s funeral as he is on a ship, sailing in the pacific ocean. Yesterday, I told my Dad, not to be so sad as his three sons and all of his family is here representing him.

위 글은 나의 큰아들이 항해 중 나에게 보낸 어머님 장례식때 발표했던 내용 중 마지막 부분입니다.

- 할머니의 생애를 돌아보면 할머니는 당신의 가족들에 대한 희생과 봉사로 헌신 하신 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할머니를 여의고. 깊은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불쌍한 나의 아버지를 포함하여, 그는 태평양을 항해 중이어서 당신의 어머니 장례식에 참석할 수 없습니다. 나는 어제 전화를 통하여 아버지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아버지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당신의 세명의 아들들과 그들의 온가족들이 당신을 대신하고 있으니까요. -

이 메일을 받고 나는 근무시간 중에는 침실 및 오피스로 사용하는 방문을 닫을 수 없으므로, 화장실로 들어가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머니를 여읜 슬픔도 있지만 너무 슬퍼하지 말라는 아들의 위로가 가슴을 메이게 했습니다. 지금 나는 오키나와 공항에서 집으로 갈 공항에 나와 있습니다. 배에서 근무교대를하고 트랩을 내려오면 거대한 선체 안에서의 의무를 벗어나 인간으로 돌아오는 듯 합니다. 같이 휴가에 동행하는 60이 넘은 일등 항해사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그 큰 덩치를 연신 흔들어 대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집에 도착합니다. LA 헐리우드 묘지에 계신 어머니에게 내려가 어떤 말을 해야 할까?  하기야 말이 필요 없습니다. 어머니는 육체를 벗어나 멀리 있는 자신의 자녀들과 교감이 더욱 쉬울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길이다. 아직도 어깨를 짓누르는 직무의 잔재를 벗어버리고 주어진 자유를 마음껏 누리리라."

 

김관수 요한보스코 

 

 

사랑하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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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oo.gl/photos/D6gqLoU6tEVpDrtn8 (머나먼 항해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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