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2013년 7월11일(목)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김광근 도미니코 신부님

말씀의 초대
요셉의 형들이 이집트에 양식을 구하러 왔다가 자신들이 이집트에 노예로 팔았던 요셉을 만나 극적으로 화해하게 된다. 이는 요셉이 하느님의 섭리를 믿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곧 하느님께서 형들의 죄까지도 이용하시어 야곱의 집안을 살리셨다는 것을 깨닫고는 형들을 용서한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여러 고을에 파견하시며 당부하신다. 말씀의 핵심은 제자들에게 베푸신 은혜가 무상으로 주어진 것이니, 그들도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거저 주라는 것이다(복음).
 
 
 
제1독서
< 하느님께서는 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나를 이집트로 보내셨습니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44,18-21.23ㄴ-29; 45,1-5
그 무렵 18 유다가 요셉에게 나아가 말하였다. “나리, 이 종이 감히 나리께 한 말씀 아뢰겠습니다. 나리께서는 파라오와 같으신 분이시니, 이 종에게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19 나리께서 이 종들에게 ‘아버지나 아우가 있느냐?’ 물으시기에, 20 저희가 나리께 대답하였습니다. ‘저희에게 늙은 아버지가 있고, 그가 늘그막에 얻은 막내가 있습니다. 그 애 형은 죽고 그의 어머니 아들로는 그 애밖에 남지 않아, 아버지가 그 애를 사랑합니다.’
21 그러자 나리께서는 ‘그 아이를 나에게 데리고 내려오너라. 내 눈으로 그를 보아야겠다. 23 너희 막내아우가 함께 내려오지 않으면, 너희는 다시 내 얼굴을 볼 수 없다.’ 하고 이 종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24 그래서 저희가 나리의 종인 저희 아버지에게 올라갔을 때, 나리의 말씀을 아버지에게 전하였습니다.
25 그 뒤에 저희 아버지가 ‘다시 가서 양식을 좀 사 오너라.’ 하였지만, 26 저희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저희는 내려갈 수 없습니다. 막내아우가 함께 가야 저희가 내려갈 수 있습니다. 막내아우가 저희와 함께 가지 않으면, 저희는 그 어른의 얼굴을 뵐 수 없습니다.’
27 그랬더니 나리의 종인 저희 아버지가 저희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내 아내가 나에게 아들 둘을 낳아 주었다는 것을 너희도 알지 않느냐? 28 그런데 한 아이는 나를 떠났다. 나는 그 애가 찢겨 죽은 것이 틀림없다고 말하였고, 사실 나는 지금까지도 그 아이를 다시 보지 못하였다. 29 그런데 너희가 이 아이마저 나에게서 데려갔다가 무슨 변이라도 당하게 되면, 너희는 이렇게 백발이 성성한 나를, 비통해하며 저승으로 내려가게 하고야 말 것이다.’”
45,1 요셉은 자기 곁에 서 있는 모든 이들 앞에서 더 이상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고, “모두들 물러가게 하여라.” 하고 외쳤다. 그래서 요셉이 형제들에게 자신을 밝힐 때, 그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2 요셉이 목 놓아 울자, 그 소리가 이집트 사람들에게 들리고 파라오의 궁궐에도 들렸다.
3 요셉이 형제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요셉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아직 살아 계십니까?” 그러나 형제들은 요셉 앞에서 너무나 놀라, 그에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4 그래서 요셉은 형제들에게 “나에게 가까이 오십시오.” 하고서는, 그들이 가까이 오자 다시 말하였다.
“내가 형님들의 아우 요셉입니다. 형님들이 이집트로 팔아넘긴 그 아우입니다. 5 그러나 이제는 저를 이곳으로 팔아넘겼다고 해서 괴로워하지도, 자신에게 화를 내지도 마십시오. 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여러분보다 앞서 보내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05(104),16-17.18-19.20-21(◎ 5ㄱ 참조)
◎ 주님이 이루신 기적을 기억하여라.
○ 그 땅에 기근을 불러일으켜, 양식을 모두 끊으셨을 때, 한 사람을 그들 앞에 보내셨으니, 종으로 팔려 간 요셉이라네. ◎
○ 사람들이 그의 발에 족쇄 채우고, 목에는 쇠사슬 옭아매었네. 마침내 그의 말이 들어맞아서, 주님 말씀이 그를 보증하셨네. ◎
○ 임금이 사람을 보내 그를 풀어 주고, 민족들의 통치자가 그를 놓아주었네. 그를 왕궁의 주인으로 내세워, 모든 재산을 다스리게 하였네. ◎
 
 
 
복음 환호송
마르 1,15
◎ 알렐루야.
○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 알렐루야.
 
 
 
복음
<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7-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7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8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9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10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11 어떤 고을이나 마을에 들어가거든, 그곳에서 마땅한 사람을 찾아내어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12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13 그 집이 평화를 누리기에 마땅하면 너희의 평화가 그 집에 내리고, 마땅하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다.
14 누구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거든, 그 집이나 그 고을을 떠날 때에 너희 발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1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과 고모라 땅이 그 고을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복된 베네딕토의 축일을 지내며 드리는 이 거룩한 제사를 인자로이 굽어보시고 저희가 그를 본받아 주님만을 찾고 섬기게 하시어, 주님께서 주시는 일치와 평화를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루카 12,42 참조
주님은 당신 가족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어 줄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을 세우셨네.
 
 
 
영성체 후 묵상
<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성사로 영원한 생명의 보증을 받고 간절히 청하오니, 저희가 복된 베네딕토의 가르침에 따라 주님을 충실히 섬기며, 진심으로 형제들을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내리신 분부입니다. 그렇다면 제자들에게 앓는 이들을 고치는 능력, 죽은 사람을 살리는 능력, 나병 환자를 깨끗이 낫게 하는 능력, 마귀를 쫓아내게 하는 능력이 있다는 이야기일까요?
제자들이 지닌 능력은 오로지 하느님과 함께할 때야만 가능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결코 발휘될 수 없는 능력입니다. 마태오 복음 17장을 보면, 제자들은 마귀를 쫓아내는 능력을 받고도 마귀를 쫓아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묻습니다. “어찌하여 저희는 그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17,19)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17,20).
그렇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을 삶의 바탕에 두는 자세가 제자들이 능력을 받은 비결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주님의 일을 할 때에 우리 자신의 힘이나 어떤 도구의 힘, 또는 권력이나 재력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을 바탕으로 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이 말씀은 하느님께 제대로 의지하려면 다른 힘에 기댈 여지를 미리 없애라는 뜻입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파견하시며 같은 명령을 내리실 것입니다. 이 명령에는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하느님께 철저히 의지하면서 모든 일을 수행하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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